경제·금융 금융정책

[맞춤형재테크] 6억 아파트 보유 60세 은퇴자, 생활비 등 마련하려면

아파트 평수 줄여 현금 2억·주택연금 월 107만원 확보를

집 담보로 20년간 연금받고

현금 1억 월지급식 ELS 투자

나머지 1억은 즉시연금 가입

자녀 결혼자금 부족분은

ELS 만기조정 등으로 해결을



유유정 신한PWM분당중앙센터 팀장

Q. 안녕하세요. 60세 은퇴자입니다. 은퇴한 지 2년 가까이 됐습니다. 일반 직장에서 근무했고 열심히 일한다고 했는데 자식 교육에 ‘올인’했던 탓에 노후 생활이 막막합니다. 자식은 딸이 2명인데 한 명은 결혼을 했고 한 명은 3년 뒤 정도 분가 계획이 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은 6억원 아파트 한 채와 매달 나오는 국민연금 80만원입니다. 경비직이라도 구해서 일을 다시 하고 싶은데 여건이 녹록치 않습니다. 현재는 부부 생활비 150만원, 종신보험 월 15만원, 암보험 10만원 등이 나가고 있어 ‘마이너스’ 상태입니다.

그래서 현재로선 집을 주택연금으로 전환해 생활자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주택연금을 통한 노후 생활비 해결과 동시에 딸 아이 결혼자금을 3년 뒤 5,000만원을 마련해주고자 합니다. 재무상담 부탁드립니다.

A. 은퇴 후에는 일정하게 생기던 현금유입 흐름이 갑자기 끊겨 미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생활이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뢰인께서는 평생 모은 자금으로 6억원짜리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고 별도의 금융자산은 없는 듯 합니다. 매월 지출되는 금액은 일정하고 자녀도 결혼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만일 현재의 자산구성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지속적인 압박과 어려움에 시달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선은 부동산 자산의 크기를 조금 줄이고 현금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현재 6억원 짜리 아파트는 평수를 좁혀가던 아니면 거주 지역을 바꿔 4억원 정도로 줄이고 현금을 2억원 정도 확보하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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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변경하면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약 67:33이 되므로, 이를 바탕으로 매월 현금흐름을 창출해 보겠습니다.

우선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주택연금을 받습니다. 주택연금을 20년을 받는다 하면 매월 약 107만원정도 연금액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확보된 현금 중 1억원으로 매월 이자가 지급되는 월지급식 ELS를 가입하되 마지막 배리어를 55 또는 50으로 하여 안정성이 최대한 확보된 상품을 선택합니다. 하반기에는 ‘녹인(knock in)’이 없거나,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대신 안전장치를 강화한 상품들이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률이 더 낮고 아예 녹인이 없는 ‘노 녹인(no knock-in)’ 상품도 있습니다. 실제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원금이 전액 보장되는 ELS 발행은 지난해 상반기 14.5%에서 28.5%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ELS의 수익률이 약 5%라고 한다면 매월 약 36만원(세후)정도의 현금이 생깁니다. 나머지 1억원으로는 원금보장과 비과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즉시연금에 가입합니다. 즉시연금은 개인연금의 일종으로 10~20년 동안 돈을 납입해 연금을 받는 일반 연금과는 달리 한꺼번에 목돈을 예치한 뒤 곧바로 또는 몇 년 거치 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금상품입니다. 1억원 가입 시 약 17만원정도의 연금액이 발생합니다. 수익률을 높이고 싶다면 지수형 상품만 고집하지 말고 종목형 ELS에 분산 투자해볼 수 도 있습니다.

위와 같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 국민연금 80만원, 주택연금 92만원, ELS이자 36만원, 즉시연금 17만원으로 매월 225만원의 현금이 창출 됩니다.

기존의 소비패턴을 유지한다면 매월 50만원의 잉여금이 생길 것이고 이는 다시 매월 적립하는 적금이나 적립식 펀드 등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용도로 저축하기 바랍니다. 3년정도 가입하시면 원금만 약 1,800만원 정도 모을 수 있습니다.

자녀 결혼자금 5,000만원 중 1,800만원을 모았으니 , 나머지 3,200만원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ELS를 결혼 시기 즈음해서 가입금액을 낮춰놓거나 만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거에는 60세라고 하면 본격적으로 은퇴생활을 하는 나이로 인식됐으나 수명이 늘어난 현대사회에서는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나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요즘 재테크의 화두는 최대한 ‘소득수명’을 늘리는 것 입니다. 소득수명이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나이를 말합니다. 가장 좋은 재테크는 건강하게 꾸준히 일을 하면서 발생시키는 현금창출 활동입니다. 될 수 있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일자리를 구하고 저축활동을 통해 금융자산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시길 제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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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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