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최고전력수요가 7,905만㎾로 뛰어 여름철 기준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들어 여름철 기준 최대전력수요가 두 차례 경신됐다. 최대전력수요는 앞서 지난 11일 7,820만㎾를 기록해 종전 기록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세 차례 여름철 전력수요 최고치가 경신됐다. 11일에는 최근 2년만에 처음으로 예비율이 한 자릿수인 9.3%(예비력 728만㎾)로 떨어졌다. 25일 예비율은 12.5%(예비력 987만㎾)이었다.
겨울철을 포함한 역대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월21일 기록한 8,297만㎾다. 전력 수요는 대체로 여름보다 겨울에 더 높다.
산업부는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8,170만㎾ 수준으로 여름철 최대전력으로는 처음으로 8,000만㎾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적인 전력수요가 증가하는데다 8월에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면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이 8,370만㎾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여름에는 피크 시에도 예비율 12.7%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발전소 4기 등이 준공되면서 전력공급이 작년보다 250만㎾ 증가해 최대전력공급이 9천21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기 전인 7월에 이미 최대전력수요가 8,000만㎾를 육박함에 따라 8월에는 전력수요가 정부 예상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겨울에도 당초 예상과 달리 1월 일시적인 이상한파로 전력사용이 폭증한 일이 있었다. 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예비력에 따라 관심(400만㎾ 이하), 주의(300만㎾ 이하), 경계(200만㎾ 이하), 심각(100만㎾ 이하) 순으로 구분된다. 산업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해뒀다. 전력수급 비상경보 단계까지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석탄화력발전기 출력향상(49만㎾) 등을 통해 418만㎾의 가용자원을 비상시에 동원할 계획이다. 상황이 더욱 나빠져 위기경보가 발령될 때를 대비한 비상단계별 대책도 준비했다.
준비·관심 단계에는 민간자가발전기 가동, 전압 하향조정, 공공부문 비상발전기 가동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주의·경계 단계에는 긴급 절전 수요 감축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할 수 있는 전력은 추가 252만㎾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