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힘 못 쓰는 '지방재정 365'

26억 들여 개편했지만 방문객 10% 느는데 그쳐

정보량 위주 공개 치우쳐 외면



행정자치부가 26억원을 들여 업그레이드한 지방재정통합공개사이트 ‘지방재정365’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작정 정보량 위주의 공개에만 치우쳐 각종 지방재정과 관련한 회계 숫자만 나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개통한 ‘지방재정 365(lofin.moi.go.kr)’의 하루 평균 방문객이 2,400명선에 그치고 있다. 지방재정365는 2002년부터 운영해왔던 ‘재정고’를 14년 만에 대폭 개편한 것이다. 현 정부의 화두인 정부 3.0 활성화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지방공기업, 지방출자·출연기관 교육청 등 161종의 지방재정 정보를 통합해 국민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3월 중순 시범서비스를 거쳐 5월1일부터 정식개통됐으며 예산 26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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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식 개통된 지 3개월이 다 돼가고 있지만, 이용자는 옛 재정고 시절과 비교하면 고작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용자들이 주로 학계와 연구원·공무원 등이 대부분이어서 실제로 일반 국민들이 ‘지방재정365’를 이용하는 경우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행자부는 지방재정365 개통을 앞두고 지난해 말에 일반 이용자의 사이트 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지방재정 365’라는 이름도 대국민공모 형태로 진행해 선정했지만 막상 개통 이후에도 역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지방재정365 사이트에 공개된 각종 지방재정 회계자료 등이 숫자 나열식으로만 올라와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이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해당 사이트를 방문한 고모(43)씨는 “지방재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길래 사이트에 들어가 봤는데 어려운 회계숫자들만 잔뜩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금세 빠져나왔다”며 “전문가들이라면 모를까, 일반 국민들로서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오는 10월에는 해당 사이트에 지역통합재정통계 지표도 추가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무조건 많은 정보의 양적 공개에만 치우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숫자들만 노출된다면 유인 효과는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행자부 관계자는 “그동안 일반 국민들이 지방재정과 관련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시각물이나 맞춤형 검색 등도 보강했다”며 “아직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시간이 가면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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