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의 40%는 채용 청탁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26일 “기업 인사담당자 307명을 대상으로 ‘채용 청탁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40.7%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인 30.2%에 비해 무려 10.5%p나 증가한 수치로, 취업난이 가중되자 불공정한 접근방식이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청탁한 사람은 절반 이상인 51.2%(복수응답)가 ▲친구 및 지인을 꼽았다. 다음으로 ▲직장 임직원(28.8%), ▲거래처 직원(25.6%), ▲사회 지도층 인사(12.8%) 등이 손꼽혔다.
청탁한 사람과 본인의 지위를 비교하는 질문에는, 청탁자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가 44.8%, ▲낮다가 13.6%로 높다는 의견이 3배 가량 더 많았다.
이들이 청탁을 받은 횟수는 평균 5.7회로 집계됐다. 청탁을 부탁받은 전형 유형은 ▲신입이 74.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경력도 58.4%로 절반 이상이었다. ▲촉탁/고문(4%), ▲인턴(3.2%)은 비교적 낮은 비율이었다.
또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8%가 청탁을 받아 실제로 채용에 ‘도움을 줬다’고 답변했다. 도움을 준 이유는 ▲거절하기 어려운 사람의 부탁이라서(34.4%, 복수응답), ▲제의한 사람을 통해 검증된 인재여서(27.9%), ▲청탁 받은 인재의 능력이 좋아서(19.7%), ▲상부의 지시에 따라야 해서(18%), ▲회사에 이익이 있는 채용이어서(18%)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자가 도움을 통해 최종 입사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인 96.7%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도움을 준 방법으로는 ▲채용 대상자로 추천(42.6%, 복수응답)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전 과정에서 합격자로 내정한 경우도 21.3%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면접 전형 가산점(19.7%), ▲전형 없이 바로 채용(14.8%), ▲서류전형 가산점(9.8%), ▲서류전형 면제(6.6%) 등의 방법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청탁을 거절한 응답자들(64명)은 그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인재여서(39.1%,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불공정한 처사라고 생각해서(37.5%)가 바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청탁 받은 인재의 능력이 좋지 않아서(20.3%) ▲직장 내 평판 관리에 영향이 있어서(12.5%). ▲회사에 불이익을 끼치는 채용이어서(10.9%) 등의 답변이 있었다.
청탁을 거절하는 방법으로는 ▲관련한 권한이 없다고 핑계 댄다(25.6%), ▲확답을 피하고 여지를 남긴다(24%), ▲난색을 표명하고 양해를 구한다(22.4%) 등이 있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25.1%는 재직 중인 회사에서 청탁을 통해 취업한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청탁을 통해 입사한 사람이 사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경우를 고려하면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