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문수, 전대 불출마로 가닥

친박·비박 반발에 명분 부족

'김문수 추대론' 靑 배후설에

金정무수석 "전대 관여 안해"

홍문종 당권 도전의사 굳혀

후보간 합종연횡 활발해질듯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연합뉴스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오는 8월9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비박 양 계파로부터 동시에 반발을 사고 있는데다 당 대표로 나설 만한 정치적 명분이 마땅치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28일 이전에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아 전대 시점이 다가올수록 후보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지사의 한 핵심 측근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루 이틀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불출마 기류가 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비박계 당권 주자인 김용태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전 지사의) 출마설은 혼란이 있었거나 와전된 것 같다”며 “과연 당 대표에 출마하실지 미지수이고 그렇게 안 하실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 전 지사가 불출마로 마음이 기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친박과 비박이 서로 상대 계파를 ‘김문수 추대론의 진원지’라고 의심하면서 “우리는 아니다”라며 발뺌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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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설’은 무성한데 정작 ‘김문수’를 연호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상황인 셈이다. 김문수 추대론의 배후로 청와대를 의심하고 있는 정병국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전 지사님이 지금까지 해왔던 정치적 행보와 과연 맞는 건지 한번 되돌아보실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청와대 배후설’이 확산되자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청와대는 새누리당 전대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 김 전 지사가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어오길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모양이 좋지 않다’며 약간 부정적인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김 전 지사가 전대에 나서기에는 명분도 사실 부족하다. 김 전 지사는 4·13 총선 이전 당 지도부의 ‘수도권 험지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안정적인 텃밭인 대구를 지역구로 선택했다가 낙선한 바 있는데 원외인사로서 당 대표를 노릴 만한 ‘모멘텀’을 찾기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당권 도전에 대한 결심을 사실상 굳힌 상태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에 대한 홍 의원의 의지가 매우 강한 상태다. 27~28일 중에는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정병국·주호영 의원 등 비박계 후보들이 이미 ‘단일화 군불 때기’에 나선 가운데 홍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 계파 간 교통정리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박계와 달리 친박계의 경우 이주영·이정현 의원 등의 후보들이 현재로서는 완주 의지가 강해 교통정리가 이뤄지더라도 컷오프(예비경선)가 실시되는 다음달 2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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