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3D 낸드플래시 등에 3조 푼다" 하반기 반등 노리는 SK하이닉스

상반기 영업익 13분기만에 최저치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2·4분기 영업이익이 13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도 올 하반기 3조원 수준의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3D 낸드플래시를 집중 육성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 2·4분기 매출액 3조9,409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7%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3·4분기까지 7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는 지난 4·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1조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 가격하락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PC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하락하면서 D램 가격은 20개월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반토막이 났다.


SK하이닉스는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올 3·4분기부터 반등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체적인 설비투자 규모는 큰 변동이 없다”며 “전년 대비 약 10% 이상 감소한 6조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에 약 50%가 이미 집행됐으며 하반기에도 3조원 수준이 집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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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D낸드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3D낸드는 올해까지 약 3만장 캐파(생산능력) 확보가 완료되면 추가적인 공간이 필요해 하반기에 낸드 공간 확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 낸드 공간 확보가 완료되면 3D낸드 추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내년 전체 투자에서도 낸드는 30~35%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말에는 전체 낸드의 50% 이상을 3D 낸드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생산을 시작한 2D 구조의 14나노 낸드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모바일 시장으로 판매를 시작한 2세대(36단) 3D 제품도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3세대(48단) 3D 제품은 하반기 중 개발을 완료해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성장성이 큰 자동차 반도체 사업에도 집중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시장이 형성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중심으로 D램 기준 전체 컨슈머 제품의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며 “낸드플래시는 그보다는 양이 작지만 D램과 비슷한 수준으로 곧 따라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반도체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kr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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