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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구조조정에 나홀로 생존... 흑자전환 기대감 커 주가 '훨훨'

[스톡인사이드] 인터플렉스

스마트폰 부품사 줄줄이 퇴출 속

혼자만 업황 개선 수혜 예상

주가 이달초 이후 70%나 올라



스마트폰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로 중소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줄줄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플렉스(051370)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등에 업고 ‘살아남은 자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요 스마트기기의 부품을 독점 공급하며 흑자전환이 예상돼 주가가 먼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인터플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77% 오른 1만6,450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 만해도 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삼성전자(005930)의 신제품 갤럭시 노트7에 부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70%나 올랐다. 이날도 장 중 1만7,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터플렉스의 주가가 이처럼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쟁사들이 도태되는 가운데 ‘나 홀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인터플렉스가 2·4분기에는 영업손실 76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한 후 3·4분기에는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도 2017년부터 47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부품 업계는 지난 2009년부터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2012년 시장이 포화상태에 진입하며 3년여간 급추락했다. 시장 정체를 예측하지 못한 부품 업체들이 대규모로 생산시설을 증설하며 공급과잉으로 이어진데다 비용절감을 위해 삼성전자·LG전자 등이 부품 단가 압력을 가하며 일부 부품업체들은 견디지 못하고 상장폐지 되기도 했다. 인터플렉스 역시 2012년 대규모 공장 증설로 감가상각비 부담이 가중된 상태에서 가동률이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년간 직원 수를 45% 줄였고, 종업원 급여도 33% 줄이며 비용을 절감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중 홀로 생존한 인터플렉스는 업황 개선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가 구조가 가벼워졌고 베트남 법인을 통해 고객사에 대한 현지 대응이 가능하며 생산능력의 여유가 많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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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노트7에 탑재되는 연성회로기판(FPCB)과 디지타이저(스마트폰 등 펜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입력장치)를 독점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도 주가에 호재다. 김 연구원은 “3·4분기 갤럭시노트7향 디지타이저는 매년 인터플렉스가 주도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이 조기 출시되는 만큼 실적 개선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불안정한 재무구조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가 단가 인하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가동률 상승만을 위한 저가 수주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하반기 해외고객사 부품 대응은 태블릿PC보다는 수익성 좋은 스마트폰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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