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길선 현대重 회장 "내년 하반기 비는 도크 나온다"



최길선(사진) 현대중공업 회장이 ‘수주 절벽‘으로 인해 내년 하반기에는 비는 도크가 생길 것이라고 언급하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해양플랜트 역시 저유가가 지속 되는 탓에 신규 수주가 없어 내년 5월이면 한 개 프로젝트만 남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최 회장은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노사가 합심해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본인과 권오갑 사장 명의로 된 담화문을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일부 도크의 가동 중단이 현실화한다”면서 “해양도 신규 수주가 전무한 가운데 내년 5월이면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공사 하나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서 일감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임직원들에게 확인시킨 것으로, 현 경영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직원들에게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2·4분기에 매출 9조8,627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4분기 이후 10분기 만인 지난 1·4분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조선 부문은 수익성이 좋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 흑자를 이어갔고, 해양플랜트 사업은 공정 안정화 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관련기사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최 회장은 “상반기 흑자에도 불구하고 수주 소식이 없어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면서 “작년에 비해 80% 가까이 수주가 감소한 상황에서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어려움을 우리가 감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구계획을 실천해 동종사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수주가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노조를 향해서는 “수주를 위해 노사가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선주가 우리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회장은 그 첫 번째가 파업 철회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최 회장은 “여러분이 선주라면 파업하는 회사에 공사를 맡기겠냐”고 반문했다.

한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