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국회 가서 재정·구조개혁 주문한 이주열… “한국 재정 경기 대응 여력 있어”

이주열, 국회 경제재정연구포럼 조찬 강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재정연구포럼 조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정병국·추경호·김광림 의원, 이주열 총재,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 /연합뉴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경제재정연구포럼 조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정병국·추경호·김광림 의원, 이주열 총재,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에서 다시 한 번 재정 당국의 적극적인 경기 대응을 요구했다.

이 총재는 27일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경제재정연구포럼이 주최한 조찬강연에서 “건전한 재정을 바탕으로 경기 부진을 타개하고 고용을 회복하는 데 재정의 역할을 해야 할 만큼 여력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출범한 경제재정연구포럼은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과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을 공동 대표로 하는 국회의원들의 연구단체다.


이 총재는 세계 주요국의 재정 상태를 비교한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소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재정 여력(지속가능한 국가채무 최대치와 현재 국가채무 수준과의 차이) 추정치는 241.1%로 주요 11개국 가운데 노르웨이(246.0%) 다음으로 높았다. 미국(165.1%), 영국(132.6%), 프랑스(116.9%) 등과 비교하면 훨씬 양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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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또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잠재성장률 하락,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에서 상당 부분 비롯됐다며 “통화·재정정책만으로 대응하기는 불충분하고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경제는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미흡하다”며 일본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용, 소비세 인상 등 강력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IMF 보고서도 거론했다.

구조개혁과 관련해 이 총재는 중국의 ‘양조론(兩鳥論)’을 거론했다. 양조론이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06년 저장성 당 서기로 있을 당시 내걸었던 정책으로, 구조개혁과 새로운 성장모델 발굴을 동시에 해서 경제 회복을 견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개발이 늦다는 중국 같은 나라에서도 구조개혁을 지도자가 강조하고 있다”며 구조개혁에 국회가 힘 써줄 것 당부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 이 총재는 “국내 경기 회복에 중점을 두고 완화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금융안정에도 유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가 과도할 경우 금융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확대 및 유동성 위험 증가, 가계 및 기업의 부채 확대 등 금리 완화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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