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강풍에 쓰러져 파손됐던 ‘평화의 소녀상’이 보수 작업을 마치고 27일 광주광역시청 시민숲 광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광주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8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을 회복하고 역사 인식을 바로 세우자는 취지로 건립됐다. 소녀상 건립은 ‘착한사람들의 모임’의 주체로 이루어진 시민모금 및 크라우드 펀딩과 조각가 안경진씨의 재능기부로 가능했다. 이후 이 곳에서는 일본의 만행 등이 있을 때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와 문화행사가 수시로 열렸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2월에 쓰러진 데 이어 지난 9일 일부가 바람에 파손되자 건립을 추진한 관계자들과 긴급히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 과정을 수차례 거쳐 제작한 안경진 작가가 복원에 나섰다.
안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기존의 자리에 세운 뒤 강풍에 쓰러지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보강했다. 소녀상을 지탱하고 있는 양쪽 발에는 직경 20㎜, 길이 30㎝ 크기의 고정장치 4개가 새롭게 보강됐다.또 쓰러질 당시 부러졌던 오른손 팔목은 보강재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제자리에 연결했다. 오른손 손가락 끝부분에 사뿐히 앉아 있었던 나비 1마리는 쓰러질 때 약간의 흠집에 생겨 새롭게 교체됐다.
광주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책임있는 관리·유지를 위해 별도의 관리 담당자를 지정할 방침이다. 또 착한사람들의 모임(착사모), 동상 제작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여러 시민사회 단체, 시 관계자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