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칭화유니, 국영 반도체기업 XMC 인수...반도체 굴기 속도

해외 기업 인수 잇따라 실패하자 내부서 몸집키우기로 전환

정부가 합병 주도...새 법인에 지분도 참여할 듯

중국 반도체 공룡 칭화유니그룹이 자국 국영 반도체 기업인 우한신신(XMC)를 인수했다. 최근 해외 기업 사냥에 잇따라 실패하자 안에서 몸집을 키워 반도체 굴기의 꿈을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중국 증권시보는 칭화유니그룹이 XMC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는 데 최근 합의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번 인수합병(M&A)의 배경에 중국 정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XMC는 낸드플래시와 D램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영기업으로 최근 사업 확대를 위해 총 24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칭화유니는 XMC 인수를 통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영역에 진출해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칭화유니는 자사의 반도체 생산 사업과 XMC를 합쳐 ‘창장 스토리지’를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설립되는 회사에는 중국 국립집적회로투자펀드와 우한시 정부도 지분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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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칭화유니와 XMC 합병은 중국 반도체 산업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이저 대열에 올려세우기 위한 중국 정부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칭화유니는 지난해 D램 시장의 강자인 마이크론을 230억달러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미국 규제 당국의 제동으로 실패했다. 올해 초에도 웨스턴디지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를 간접 인수하려 했지만 역시 미국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편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중국 스마트TV 제조 및 콘텐츠 제공업체 ‘러에코(LeEco)’는 미국 2위 TV 제조업체 비지오를 20억달러(약 2조2,682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동영상 스트리밍과 스마트TV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러에코가 미국 스마트TV 시장의 29.1%를 점유한 비지오를 품에 안으며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변재현기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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