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코엑스몰 품자" 현대百 VS 신세계 대결로

애경 "수익성 저하" 막판 포기

운영권 우선협상자 내일 선정

본계약 내달16일 이전 체결

"강남벨트 장악 발판 마련"

하반기 유통 최대 격전 벌여

코엑스몰 전경. /김동호기자코엑스몰 전경. /김동호기자




코엑스몰 전경. /김동호기자코엑스몰 전경. /김동호기자


하반기 유통업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운영권 본입찰 경쟁이 애경그룹의 막판 포기로 결국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그룹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애경그룹은 27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도심공항이 발주한 코엑스몰·칼트몰 임차운영사업자 선정 본입찰 제안서 제출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의 유통사업을 이끄는 AK S&D를 앞세워 지난달 29일 1차 심사까지 통과했으나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사업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1차 심사 통과 후 사업 재검토 결과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결론 내렸다”며 “근처에 점포가 없어 경쟁자인 현대백화점·신세계보다 시너지 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애경그룹 불참으로 코엑스몰·칼트몰 운영권 경쟁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2파전으로 좁혀지게 됐다. 현대백화점이 주요 주주로 있는 한무쇼핑과 이마트의 자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28일 본입찰 제안서 평가를 거쳐 29일 우선협상대상자를 통보 받게 된다. 본계약은 협약을 거쳐 8월16일 이전에 체결한다. 임대 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10년이며 추후 협의를 통해 10년 재계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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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전을 올 하반기 최대 격전장으로 평가한다. 한국무역협회가 보유한 코엑스몰은 전용면적 4만8,359㎡, 매장 수 247개에 이르는 국내 최대 지하 쇼핑몰이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는 유통업체가 강남벨트 장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래 한국무역협회 지하 아케이드는 1986년부터 2000년까지 현대백화점의 한무쇼핑이 운영해왔다. 2000년 코엑스몰 건립 이후에도 2012년까지 한무쇼핑이 운영을 맡았으나 2013년부터 한국무역협회가 매장 관리에 직접 나섰다. 이 과정에서 관리운영권을 잃은 현대백화점과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손해배상금 10억원을 지급하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지하아케이드 운영권을 코엑스몰과 동일시할 수 없다”며 한국무역협회의 손을 들어줬다. 2014년에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후 자회사인 코엑스몰㈜까지 출범시켜 직접 운영에 뛰어들었지만 인근 잠실 제2롯데월드 등에 경쟁력이 밀리며 결국 실패의 쓴맛을 보고 지난 5월 코엑스몰㈜을 청산했다. 한국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문 유통기업 위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게 무역협회 구조조정에 우선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코엑스몰 운영 경험이 있는데다 인근에 무역센터점까지 보유한 현대백화점이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법적 분쟁을 벌였지만 무역센터점과의 시너지 효과와 운영 경험이 워낙 강력하다는 평가다. 다만 9월 여는 스타필드 하남과 새 단장을 마친 강남점과의 연계를 꾀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신세계도 만만찮은 경쟁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초반만 해도 서울 핵심 상권 진출을 위해 의욕을 다졌지만 사업 검토 과정에서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며 “현대백화점의 경우 적격심사를 통과했다는 것부터 과거 법적 분쟁 이력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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