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은행-증권 자산관리 협업 '척척'... 시너지 내는 KB금융

전략委 기능·복합점포 확대하기로

지난달 24일 영국 국민들이 유럽연합(EU) 탈퇴에 표를 던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현대증권 자산관리(WM)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비상전략회의를 통해 앞으로 경제전망과 자산관리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고 일원화된 전략을 수립해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같은 금융계열사라도 이처럼 일원화된 전략으로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KB금융그룹이 최근 WM 부문에서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강화하면서 나온 결과이다.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은 최근 리서치 보고서도 공동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시장 전망도 함께 내놓고 있다.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에는 KB국민은행 WM그룹이 KB투자증권 본사로 이전하기도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내 은행과 증권사의 협업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현대증권과 연계해 중국은행(BOC) 연계 파생결합증권(DLS)도 100억원 한도로 출시했다. 또 KB투자증권과의 협업 상품인 토지주택공사 신용연계 DLS펀드도 500억원 규모로 판매했다. 이달 초에는 스위스 프라이빗뱅킹(PB) 전문은행 ‘롬바드오디에’와 연계한 펀드를 KB국민은행·KB투자증권·현대증권에서 공동 판매한 바 있다. 또 역외펀드, 헤지펀드, 테마형펀드,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DLS 등도 공동 판매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관련기사



KB금융그룹은 앞으로 은행과 증권 간 WM 부문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관리전략위원회’의 기능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자산전략위원회는 KB국민은행·KB투자증권·현대증권이 공통된 시장전망과 대응 방안을 내놓기 위해 결성한 협의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자산전략위원회 참여 대상을 기존 6개 계열사 15개 부서에서 7개 계열사 16개 부서로 확대했다”며 “WM 전략뿐 아니라 상품 소싱, 사후 관리 등 자산전략위원회의 역할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WM 마케팅 관련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복합점포와 은행지역본부의 협업을 강화해 WM 고객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또 은행과 증권이 융합된 ‘KB 어드바이저리&컨설팅서비스 지원조직’을 구축해 공동 마케팅과 투자설명회, 세미나 등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