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단물빠진 글로벌 헤지펀드...3분기 연속 자금유출

2009년 이후 최장 기록...

높은 수수료에 투자자들 발돌려

브렉시트로 엑소더스 더 커질 우려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3분기 연속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 업체 이베스트먼트를 인용해 2·4분기 글로벌 헤지펀드의 자금 순유출 규모가 107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의 자금유출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이어진 것으로 2009년 2·4분기 이후 최장기간 기록이다. FT는 4월과 5월에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자금이 유입세를 기록했지만 6월에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6월에 헤지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07억달러(약 23조4,551억원)에 달했다.


투자자들이 헤지펀드 투자를 꺼리는 것은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크리스토퍼 안토넬리 노무라증권 헤지펀드 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헤지펀드에 높은 수수료를 내는 것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자금회수를 통해 헤지펀드 업계의 구조 변화를 압박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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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로 헤지펀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할 우려도 있다. FT는 투자자들이 헤지펀드 자금 회수를 요청할 때 최소 한 달의 시간을 두는 만큼 6월 브렉시트 결과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7월부터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 불안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헤지펀드에서 자금을 뺄 수 있다고 전했다.

헤지펀드의 몰락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아시아에서 새로 출범한 헤지펀드는 18개에 그쳤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적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개)의 25%에도 못 미친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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