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만나 송현동 부지 논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올 하반기 ‘케이익스피리언스(K-Experience)’ 착공을 앞둔 종로구 송현동 일대 부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숙원사업인 복합문화단지 추진을 염두에 두고 협조 요청을 위해 특별히 박 시장을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서울시청을 찾아 박 시장과 비공식 면담을 했다.

조 회장이 서울시를 찾은 이유는 경복궁 옆에 위치한 송현동 부지 때문이다. 조 회장은 이날 박 시장과의 면담에서 송현동 한옥 호텔 건립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 전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송현동 부지를 사들인 뒤 이곳에 한옥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 신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건축허가권을 가진 관할지자체인 서울시는 해당 부지가 풍문여고·덕성여중·덕성여고 등 3개 학교와 인접해있어 호텔을 건립할 경우 교육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며 호텔 건축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결국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이 지역에 한옥호텔이 빠진 한국 전통문화 체험 복합문화허브 공간인 케이익스피리언스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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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에서는 대한항공이 여전히 한옥 호텔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2009년 한옥 호텔이 포함된 송현동 부지 문화복합단지 추진 계획을 서울 중부교육청에 제출한 후 이 일대에 한옥 호텔을 짓기 위해 중부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 학교 인근 절대 정화구역의 범위를 기존 50m에서 75m로 넓히는 대신 75m 이상 구역에서는 제한 없이 호텔을 지을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법적으로 대한항공이 한옥 호텔을 건립하는 길이 열린 상태다. 또 지난 3월 신라호텔이 서울시로부터 서울 첫 도심형 한옥전통호텔에 대한 건축허가를 받은 만큼 재도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 회장이 송현동 부지 개발과 관련해 시장 면담을 요청했다”면서도 “현재로선 케이익스피리언스를 세운다는 기존의 양측 입장에서 바뀐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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