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위기의 동남권경제…돌파구를 찾아라] 관광 인프라+해양플랜트 산단…"거제 미래 이끌 엔진으로"

반값 아파트 사업 본궤도에

고현항 재개발 본격 착수

자연생태테마파크도 추진

명품 항만도시 도약 날갯짓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제공=거제시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제공=거제시


조선해양산업 불황으로 위기에 처한 경남 거제시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거제시는 지역경제가 조선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조선산업 외 다양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거제 미래 100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경제를 견인할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와 머물고 힐링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 고현항 항만 재개발과 교통 인프라 구축, 서민 주거 복지사업인 ‘300만원대 아파트’ 건립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명품 자족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거제시는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이 100년 대계 거제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거제시가 조선산업 대체로 야심 차게 추진해온 해양플랜트 산업단지는 지난 2014년 12월 국가산업단지로 확정됐다. 정부를 상대로 오랫동안 다각적으로 노력해 얻은 값진 성과다. 지난해 거제시, 실수요자조합, 금융권, 한국감정원이 참여한 가운데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SK건설 컨소시엄(SK건설·쌍용건설·대우조선해양건설)이 건설투자자로 최종 확정돼 본격적인 사업 시작의 신호탄을 쏘았다.

거제시는 올 초 산업단지 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에 국가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2017년부터 보상과 착공에 착수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36개 실수요 입주기업이 국가산단조합에 출자를 완료한 상태다. 약 75만평의 산업용지가 신청돼 계획면적 57만평을 131% 초과한 상태다.


민관이 협력해 개발한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가 성공하면 국가가 자금 조달부터 시공, 분양에 이르기까지 무한책임을 지는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국가산단 개발 성공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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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는 머물고 힐링도 되는 명품 관광섬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거제를 찾는 관광객은 자연경관을 구경하고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는 실질적인 혜택은 적었다. 거제시는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물고 쉬면서 힐링할 수 있는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인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유치,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424개 객실과 워터파크, 레스토랑, 컨벤션 시설 등을 갖춘 이 리조트는 2018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리조트 유치를 위해 사업에 편입되는 토지를 미리 매입하는 등 적극 지원했다.

시는 또 국방부 소유였다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동백꽃의 섬’ 지심도를 자연 그대로 보존 관리해 동백꽃 군락지 특성을 살린 자연생태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리온실과 자연생태공원이 어우러진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테마파크는 거제면 일대에서 개최하는 거제섬꽃축제와 연계해 사계절 관광명소로 부상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서민 주택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임대 아파트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거제시는 전국 최초로 3.3㎡당 300만원대의 ‘반값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땅의 용도를 바꿔주는 대신 개발 이익을 환수하는 방식으로 반값 공공임대아파트를 지어 서민들에게 임대하는 사업이다. 시는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해 영구임대주택(12평형) 200가구와 국민임대주택(18평형) 375가구 등 575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전문가는 물론이고 시 공무원조차도 ‘반값 아파트’는 불가능한 일로 여겼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사업계획이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행착오 끝에 고비를 넘겨 지금은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업체 선정을 위한 조달 계획 중에 있다. 총 사업비는 433억원으로 이중 282억원을 국토교통부 국고보조금으로 받아내 사업비 문제도 해결했다. 시는 올해 9월 중 업체가 선정되면 건축공사를 시작해 2018년 말 서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명품 항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고현항 재개발사업에 착수했다. 2009년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반영된 지 6년 만인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매립 공사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는 2조1,000억원이다. 거제시는 2020년까지 7,000억원을 들여 60만98㎡를 매립하고 접안시설·외곽시설, 공원·녹지, 주거용지 등을 1∼3단계로 나눠 조성할 계획이다. 부지 매립이 완료되면 1조4,000억원 이상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과 주거·상업·교육·의료·관광·문화·공공시설을 조성한다. 서울 여의도의 절반 정도인 11만9,400㎡ 규모 공원 녹지와 자전거 전용도로, 여객선터미널·마리나 등 항만시설도 확충된다. 시는 고현항 사업 개발을 통해 고용창출 3만명, 경제유발 6조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제=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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