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시작과 함께 울산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역 주력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조선업은 사상 최악의 불황에 접어들었고 경기는 얼어붙어 고용이 악화되는 시기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구조 전환기 속에서 울산은 그야말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시기였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투자자가 있으면 지구 끝까지 찾아가겠다”고 말하며 투자유치단과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전면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울산시는 지난 2년간 광폭 세일즈 행정으로 146개사로부터 총 8조1,1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6,500여명의 고용을 창출했다고 28일 밝혔다. 외국 28개사 3조8,538억원, 국내 118개사 4조2,572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오일머니’의 유치가 눈에 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에쓰오일에 2조2,000억원의 지분 증액투자를 했으며 SK가스와 사우디아라비아 APC, 쿠웨이트의 PIC가 합작한 SK어드밴스드의 PDH 공장 투자(1조400억원)가 이뤄졌다. SK종합화학과 사우디아라비아 사빅의 한국넥슬렌 신규 투자(1조원)도 성사됐다. 이 밖에 최근 일본 쿠라레코리아가 500억원을 들여 자동차유리 PVB필름 공장 기공식을 갖기도 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효성의 폴리케톤 공장(1조2,500억원) 건설과 삼성SDI의 2차전지 및 소재투자 증설(1조원) 양해각서(MOU),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 내 2비철단지 조성(3,277억원), 대한유화의 NCC 및 부대설비 증설(4,950억원), SK케미칼의 합성폴리에스트 시설 증설(942억원) 등이 대표적인 국내 투자유치 사례다.
김 시장은 2014년 7월 취임 이후 1년 6개월간 해외 투자유치와 국비 확보를 위해 지구 세 바퀴를 도는 거리를 발로 뛰었다. 울산시는 김 시장의 취임 후 출장 현황(출장 대장 기준)을 분석한 결과 11만9,384㎞(2014년 4만44㎞, 2015년 7만9,340㎞)를 이동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구를 세 바퀴 정도 도는 거리다. 국내 출장은 총 89회(2014년 27회, 2015년 62회)로 5만5,735㎞, 해외 출장은 5회(2014년 1회, 2015년 4회) 6만3,649㎞를 다녀왔다. 김 시장은 “정말 그렇게 하지 않고는 울산의 발전을 도모하거나 기대할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로 울산시는 2015년 외국인 투자유치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시장 또한 2014년 7월 취임 이후 4 반기 연속 국내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받았는데 이러한 이유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김 시장은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최근 삼성SDI, 쿠라레, PIC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외국 투자가들이 여전히 울산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로 투자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