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獨 메르켈 "난민 포기? 우린 해낸다"

여름휴가 취소 후 기자회견...포용정책 유지 시사

테러진압에 연방군 투입 등 강력한 대응체계 마련 추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자료=연합뉴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자료=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우리는 해낸다”는 말로 포용적 난민정책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일축했다. 다만 그는 난민·이민자들이 일으킨 공격에 대해 “국가를 조롱했다”고 규탄하며 테러 진압을 위한 경찰과 연방군의 동시 작전 수행 등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잇단 유사 테러로 인한 공포와 비판 여론을 수습하기 위해 여름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베를린으로 돌아와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는 프랑스·벨기에·터키·미국·독일 등 세계 전역에서 테러가 잇따르는 데 대해 “문명사회에서 금기시된 것들이 깨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야만적 행위를 막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9개 정책 개선과제를 내놓았다. 이 과제에는 △테러 진압을 위한 경찰과 연방군의 동시 작전 수행 △독일 정보당국 인력 증원 △난민 범죄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 마련 △난민 추방절차 완화 등이 포함됐다. 이 중 독일 연방군의 국내 작전 참여는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것이지만 메르켈 총리는 기독사회당 등 내부의 요구를 수용해 이를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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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6일 프랑스 검찰은 이날 생테티엔뒤루브레 성당에 난입해 미사를 집전하던 노신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두 번째 용의자의 신원을 발표했다. 그는 프랑스 남동부 사부아 출신의 19세 압델 말리크 나빌 프티장으로 테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수배명단에 올라 있던 인물이다. 하지만 정보당국이 그의 소재를 제때 파악하지 못해 테러를 막는 데 실패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론이 일고 있다.

/연유진·이수민기자 economicus@sedaily.com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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