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회장 “IoT 등 새로운 기술표준 대응이 핵심”

딥러닝 등 신기술 탑재가 경쟁력...헤지펀드 대응책은 기업가치 제고가 최선

경영권 승계는 혈연보다 능력이 중요...오너가 주식 보유하지 않아

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회장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회장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 케이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업.


전세계 로봇시장 점유율 50%, 시가총액 약 60조원, 영업이익률 40%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산업용 로봇 생산기업 화낙(FANUC) 얘기다. 화낙은 일반인에게 다소 낯설지만 제조업체 사이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업이다.

그런 화낙의 이나바 요시하루(사진) 대표이사 회장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들려주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나바 회장은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강원 평창에서 개최한 ‘2016 전경련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 4.0’, 중국에서는 ‘제조업 2025’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기술표준 규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기술 규격에 언제든지 접목(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화낙이 세계 제1의 로봇기업이 된 이유와 관련해서는 “산업용은 신뢰성이 중요한데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힘을 들여 자체 개발을 했다”며 “또 항상 최신기술을 로봇에 반영하고 있는데 학습제어기술은 과거부터 탑재했고 사물인터넷(IoT)이나 딥러닝 같은 심층학습 기능도 실용화에 이미 로봇에 넣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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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화낙은 연 5,000대 정도의 제조능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4,000대 정도를 생산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4,800대까지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헤지펀드의 경영권 공격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화낙은 서드포인트 같은 글로벌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이나바 회장은 “현재 헤지펀드 움직임에 따로 대응하는 것은 없으며 본업에 충실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게 최선의 기업방어라고 생각한다”며 “헤지펀드가 올바르고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이 자리를 양보하겠지만 우리들 이상으로 일을 하지도 않을 것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는 능력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가 화낙 그룹 창시자지만 주식을 거의 갖고 계시지 않고 저도 그렇다”며 “제 장남이 로봇 사업분야 책임자(전무)지만 역시 주식이 없다”고 했다. 이나바 회장은 “아들이 앞으로 미래에 역량이 있다면 사장이 될 가능성은 있겠지만 제가 장남에게 간섭은 일체 안 한다”며 “현재 제가 회장을 맡고 있지만 사장은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평창=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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