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중도금 대출보증 강화 시행 한달] 강남권 재건축 상승률 ‘절반 뚝<2.03%→1%>’ … 강북은 ‘질주<0.29% → 0.35%>’

개포주공4 이달 3,000만원 빠져

강북권은 상승폭 커져 영향 미미

청약시장도 인기지역 위주 후끈





정부의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강화가 서울 강남권 재건축 값 상승률을 절반가량 떨어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강북권 아파트 값은 중도금 대출보증 강화에도 불구하고 상승률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중도금 대출보증 강화 전후로 강남 4구 재건축과 강북권 등 유형별·권역별 아파트 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중도금 대출규제 이후 한 달간 시장이 적잖은 영향을 받은 셈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아파트들에 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1인당 최대 2건, 금액 한도는 수도권·광역시 6억원, 지방 3억원까지로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분양가 9억원 초과 단지에 대해서는 아예 보증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강남 4구 재건축 상승률 절반 뚝, 강북은 더 커지고=우선 중도금 보증 강화가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들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률을 보면 5월 1.7%에서 6월 2.03%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출보증이 강화된 7월 한 달 동안에는 상승률이 1.0%를 기록하며 6월에 비해 절반가량 떨어졌다.


실제로 개포주공 4단지는 이달 들어 2,000만~3,000만원 상당 빠졌다. 최근 9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42㎡이 8억 9,000만원선에서 매물이 출시되고 있는 것. 최근 들어 가격 상승세가 확연히 둔화됐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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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별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률을 보면 강남구가 6월 2.12%에서 7월 0.87%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송파구도 6월 2.07%에서 7월 0.93% 절반 이상 줄었다. 강동과 서초도 각각 2.76%→1.85%, 1.55%→0.9%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 강북권 아파트 값은 오히려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강북권 아파트 상승률은 5월 0.19%, 6월 0.29%, 7월 0.35% 등으로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마포구와 서대문구 등 도심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집단대출 보증 규제와 분양보증 심사 강화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강북권과 수도권 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인기 지역 새 아파트 청약 열기는 여전=중도금 대출보증 강화 이후 신규 분양시장의 경우 인기 지역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2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 1차 재건축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는 222가구 모집에 8,781명이 몰려 39.55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10년간 강동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았다. 단 올 들어 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되는 지방에서는 이달 들어 청약 미달 단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중도금 대출 보증 강화와 개포주공 3단지 분양 승인 보류까지 맞물리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확실히 영향을 받았다”며 “다만 강남권 이외의 지역이나 청약 시장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보증 강화가 다방면의 변수들과 맞물려 주택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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