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진해운 이르면 내주 자구안 제출

지연땐 채무재조정 어려워

한진해운이 이르면 다음주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자구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용선료 조정 및 선박금융 부채 상환 유예 협상 등이 아직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경우 채무재조정이 사실상 어려워져 부도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진해운은 이를 위해 해외 선주와 선박금융 채권 금융사들에 이달 말까지 협상에 대한 최종 입장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주 및 금융사들이 협상 타결에 대한 가부 여부를 통보해올 경우 한진해운의 부족자금 규모가 확실히 드러나게 된다. 한진해운은 이를 바탕으로 자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을 채권단에 제시한 뒤 본격적인 줄다리기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부족 운영 자금이 최대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진해운이 현대상선과 비슷한 20%대 초반 수준에서 용선료를 인하했을 때를 가정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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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은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갚아야 할 용선료 2조6,000억원 중 30%인 7,800억원을 깎는다는 목표 아래 선주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이 이렇게 성공하면 부족 자금은 1조원까지 줄어든다.

한진해운은 여기에 더해 HSH노르드방크·코메르츠방크 등 해외 금융기관과 협상을 벌여 빚 상환기간을 뒤로 미루면 부족자금을 최대 7,000억원까지 더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한진해운의 부족 자금은 3,000억원까지 낮아진다. 한진해운이 그동안 비공식 채널을 통해 4,000억원까지는 조달해올 수 있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전달해온 점을 감안하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되는 셈이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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