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뉴 비즈니스 담대한 도전] 삼성, 반도체·바이오·전장 3각축...혁신의 시대 연다

3D낸드로 모바일·서버시장 공략

바이오는 2018년 세계 1위 포부

배터리 등 스마트카 시장 대비도







삼성SDI 직원이 자동차용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은 자동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장부품을 차세대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그룹삼성SDI 직원이 자동차용 배터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은 자동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장부품을 차세대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그룹


삼성은 지난해 5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을 알리는 자리였다. 당시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기술 불모지에서 시작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창조경제 구현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평택 반도체생산단지에 대한 삼성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삼성의 평택 반도체 공장은 큰 의미를 갖는다. 평택의 신형 반도체 공장은 바이오와 최근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 부품사업과 함께 미래 삼성그룹을 이끌어나갈 3각축이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기존의 전자와 정보기술(IT) 사업 이외에도 최신 반도체와 바이오, 전장부품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바이오 사업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사진제공=삼성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들이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바이오 사업을 키워 나갈 예정이다. /사진제공=삼성


우선 반도체는 IT 기업인 삼성을 이끌어나가는 핵심 원동력이다. 삼성은 내년까지 1단계로 총 15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평택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의 수익을 떠받치고 있는 3D 낸드가 주로 생산된다.

평택공장이 완성되면 기흥과 화성, 평택을 잇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또 평택 공장에서 나오는 최첨단 제품은 모바일과 서버,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 강화해줄 것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22년째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를 지켜오고 있는 삼성이 반도체에서의 초격차 전략을 더 굳건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의 평택공장은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데 생산유발 효과만 41조원, 고용유발인원만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오는 삼성이 내세우고 있는 대표적인 신사업이다.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8,500억원을 투자해 18만ℓ 규모의 제3 공장을 착공했다. 3공장이 오는 2018년 4·4분기께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36만ℓ로 론자(26만ℓ)나 베링거잉겔하임(24만ℓ) 같은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오는 10월이나 11월께 코스피에도 상장해 확보된 자금으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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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에서 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 속도도 눈부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유럽에서 세번째 복제약인 ‘SB5’의 판매허가신청을 유럽의약국(EMA)에 냈다. 앞서 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관절염치료제인 ‘베네팔리’와 ‘플릭스바’의 판매허가를 받은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자가면역치료제 ‘SB2’에 대한 판매허가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바이오에피스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복제약의 종류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꼽힐 정도로 이 분야에서 속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속도뿐 아니라 우수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류머티즘학회(ACR)와 올해 유럽 류머티즘 학회(EULAR)에서 ‘SB5’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 열릴 스마트카 시대를 대비한 발걸음도 빠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새로 만들었고, 삼성전기도 이 분야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배터리 생산기업인 삼성SDI는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을 비롯해 아우디·BMW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위치한 까오신 산업개발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우고 양산을 시작한 것이다. 시안공장은 연간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SDI는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한번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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