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자신을 낮추고 배우면 더 나은 삶이 다가온다

■ 인간의 품격

인간의품격

'성공이 아닌 성장을 강조하자.' 책을 짧게 요약하면 이렇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으스대지 말고 더 겸손해지라'가 아닐까.

유명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저자가 통렬한 자기 고백을 펼친다.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던 저자는 어느 날 자신이 내적 성장을 이루지 못한 겉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나치게 으스대거나 얄팍하게 굴어왔던 자기 자신을 차갑고 겸허하게 반성했던 것. 그가 '나 자신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썼다'는 책은 자신의 결함을 딛고 내면을 성장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이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미국 최초의 여성 각료 프랜시스 퍼킨스부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조지 마셜 등 그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다. '삶이라는 것을 성장을 위한 여정으로 보는 이들이 결국엔 외적으로도 더 큰 성취를 이룬다.'

인간의 품격이 강조되는 배경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성공을 위해 나를 부풀리는 '빅 미'(Big Me·큰 나)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빅 미의 시대엔 자기 중심성이 극대화된다. 타인의 인정을 받는 데만 몰두하고 외적인 찬사를 삶의 척도로 삼는 것이다. 반면 과거엔 인간을 누구나 결함 있는 존재로 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분투하던 '리틀 미'(Little Me·작은 나)의 시대가 있었다. 리틀 미 문화에서 빅 미 문화로의 변화가 '잘못된 것'이라기보다는 '과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인간은 누구나 휘청거리고 발을 헛디딘다. '빅 미'의 시대엔 이 점이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이다. 그러나 리틀 미의 문화에선 이 휘청거림 속에서 삶의 묘미를 발견한다. 휘청거리는 몸을 바로 잡기 위해 애쓰는 성장의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배울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 그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덜 휘청거리게 된다."

'인간의 품격을 닦아야 한다.' 이 메시지가 필요하지만, 그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이 참 많은 세상이다. 물론 나도 포함이다.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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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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