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년 만에 육성 연설, “미제와 어떤 형태의 전쟁도 블사”
핵 무장 직접 거론은 피해...중국 의식한 듯
中 류윈산 각별 환대, 러시아 등은 불참
인민 생활 향상 강조, 민심 달래기 행보 나설 듯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10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에서 핵 문제에 대해 특별하게 언급하지 않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당초 오전 열린 예정이었으나 평양시의 날씨 문제로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했다. 열병식 주석단에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황병서와 김기남, 김여정 등 북한 지도부가 그대로 참석해 권력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 축하사절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권력서열 5위로 이날 행사에 참가한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자리에 배치돼 북한이 대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3년 만에 행한 약 25분간의 육성 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를 비판하면서 ‘경제·국방 노선의 병진 노선을 재확인하고 “미제와의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인민 중시, 경제 중시, 청년 중시”를 반복하며 ‘인민 사랑 정치‘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인민을 위하겠다‘는 점을 유달리 강조, 북한 주민들의 민심 달래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이번 열병식은 2011년 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로는 다섯번째다. 앞서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2월16일)과 김일성 주석(4월15일) 생일, 2013년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7월27일)과 정권 수립 기념일(9월9일)에 열렸다. 열병식에서는 개별병사들의 어깨에 걸린 핵 배낭이 지난 2013년 열병식 이후 다시 등장했다.
북한은 지난 7월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 스커드와 노동 등 각종 미사일과 240㎜ 방사포 등 포병 장비, 장갑차 등 수송장비 등을 집결시켜 열병식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