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6주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대선후보 지지율을 평균한 결과, 존슨은 5.5%에서 7.2%로, 스타인은 2.5%에서 3.5%로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액대학 조사를 보면 존슨은 3대 승부처로 꼽히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경합주에서 한자리 지지율을 보였지만, 역시 대선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경합주인 뉴햄프셔 주에서는 지지율이 10%에 달했다.
2000년 대선에서 녹색당 랠프 네이더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2.5%를 차지한 게 민주당 앨 고어가 공화당의 조지 W.부시에게 500표 차이로 패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줬음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 제3후보의 선전은 주목할만하다. 당시 네이더의 대선 지지율은 3%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클린턴, 트럼프의 비호감이 이러한 현상을 유발했다고 본다. 클린턴에 반감을 가진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자들,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싫어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제3후보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클린턴과 트럼프의 승부가 치열한 박빙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제3후보는 판세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제3후보의 선전이 클린턴과 트럼프 중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과거 선거를 보면 자유당 후보의 선전은 보수 공화당 후보에게, 녹색당 후보의 선전은 진보적인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불리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주 CNN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 유권자의 17%가 존슨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면 클린턴에 반대하는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존슨 지지율은 4%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퀴니피액 대학이 4명의 후보를 모두 넣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니 트럼프가 클린턴을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