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단행할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통해 자신의 임기 연장까지 염두에 둔 친정체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2인자인 간사장으로 11선 의원인 니카이 도시히로(77) 자민당 총무회장을 선임할 방침이며 니카이 회장도 이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니카이는 이날 오전 아베 총리와 회동한 후 “새로운 태세가 갖춰지면 내각과 일체가 돼 당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니카이는 오는 2018년 9월 만료되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직 임기 연장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인물이자 연립여당인 공명당 간부와의 교류도 두터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간사장으로 내정된 니카이가 2020년까지 아베 총리 초장기 집권의 문을 여는 동시에 향후 헌법개정 추진과정에서 개헌에 신중한 공명당을 설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만일 니카이의 주도로 자민당 총재직 3연임을 금지하는 당칙이 개정돼 아베 총재의 3연임이 성사될 경우 아베 총리가 2021년 9월까지 9년간 총리직을 유지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는 물론 개헌까지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내각에서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 주요직 인사들이 상당수 유임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극우인사로 알려진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정조회장의 입각도 확실시된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앞서 2기 내각에서 ‘장래의 총리 후보’로 눈독을 들이고 발탁했던 이나다를 주요 각료로 기용할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일본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온 이나다는 지난달 31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이 “(일본군이) 젊은 여성들을 강제 연행해 성 노예로 삼았다는 잘못된 인식의 상징”이라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것은 일본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