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12만1,144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24.7% 감소했다. 이는 개소세 인하가 시행되지 않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11.1% 줄어든 수치다.
업체 간 희비도 엇갈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7,879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8.7%가 줄어든 4만4,007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 역시 지난달에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만4,360대와 7,352대를 팔아 전년 대비 각각 15.8%와 9.7%가 증가했다.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64만5,524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5.2% 감소한 수치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출 실적도 3.8% 줄어든 52만4,380대를 기록했다.
완성차 5사의 1~7월 누적 판매는 500만3,4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1위는 현대차의 소형트럭 포터(8,276대)가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 쏘나타(6,858대), 기아차 카니발(6,773대), 현대차 아반떼(6,244대), 기아차 봉고트럭(5,796대) 순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개소세 인하 정책 종료에 따른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휴가비 지원 등 대대적인 판촉과 할인 정책을 이달에도 이어간다. 하지만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4·4분기 전까지는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 정책이 법 개정이 이뤄지는 9월 이후나 돼야 가능해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미루고 있다”면서 “내수 회복을 위해 조속히 정책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