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강남·강북 대표상권 판도 바뀌나] 2분기 주요상권 임대료 하락에도 삼성역·광화문은 뜀박질

● 치고 올라오는 삼성역

영동대로 개발 등 호재 풍부

3.3㎡당 임대료 6.6% 상승

● 기세 올리는 광화문

유동인구 증가에 23% 급등

강북대표 종각역은 16.8% ↓





서울 강남과 강북을 대표하는 상권들의 판도가 뒤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인기 상권들의 임대료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강남 삼성역과 강북 광화문 상권이 기세를 올리고 있어서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강남과 강북 도심의 주요 상권에서 임대료가 상승한 지역은 ‘삼성역과 광화문’이 유일했다. 강남을 대표하는 신사역과 압구정은 임대료가 하락했고 강북 도심의 인기 지역이었던 종각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치고 올라오는 삼성역 상권=지난 6월 말 삼성역 상권의 평균 임대료는 3.3㎡당 11만7,770원으로 1·4분기 평균 임대료(3.3㎡당 11만510원)보다 6.6% 상승했다. 강남의 주요 상권 중 2·4분기 임대료가 1·4분기에 비해 상승한 곳은 삼성역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강남에서 가장 비싼 임대료를 자랑하던 압구정은 17만8,030원에서 15만8,430원으로 평균 임대료가 11.0% 하락했다. 강남역도 14만1,990원에서 14만690원으로 평균 임대료가 떨어졌다.


강남에서 유독 삼성역 상권만 상승세를 보인 것은 개발 호재가 계속되고 있는 덕분이다. 5월 ‘영동대로 지하 공간’에 대한 개발 구상 발표가 이뤄지면서 일대 지하 공간이 대규모 복합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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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동대로 지하 공간 개발 발표가 나면서 삼성역 일대 상가 매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신사와 압구정 일대 상권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세 올리는 광화문, 강북 1등 도약하나=강북 도심 상권에서는 광화문의 기세가 무섭다. 6월 말 광화문 상권의 평균 임대료는 3.3㎡당 13만7,090원. 지난 1·4분기 평균 임대료(3.3㎡당 11만1,460원)보다 23.0%나 급등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광화문 상권의 급성장은 새로 공급된 오피스의 점포들이 인기를 끌며 유동인구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앞으로도 광화문 지하보도 개통 등 수요 유입 요인들이 많아 광화문 상권이 광역상권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근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쌌던 종각역 상권은 3.3㎡당 21만4,680원이던 평균 임대료가 17만8,590원으로 16.8%나 급락했다. 높은 임대료로 임차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에 가격이 조정됐다. 종로3가와 종로5가 상권의 3.3㎡당 평균 임대료는 각각 11만3,130원과 7만7,92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김동환 엠비앤홀딩스 부사장은 “최근 임대 조건을 상승시키는 것은 업무시설의 밀집 여부가 가장 크다”며 “삼성역과 광화문은 이 조건을 충족하는데다 수요를 더 일으킬 수 있을 만한 요인이 많아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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