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DNA를 바꾸는 건설사] 현대건설-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으로 승부수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현장./사진제공=현대건설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 현장./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000720)이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이후 진행했던 체질개선 노력이 올해 들어 결실을 맺고 있다.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매출 규모 등 외형에 집착하지 않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통해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와의 끊임없는 협업을 위한 노력은 현대건설의 도약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1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4년 6개월 여만인 지난해 연결결산 기준 누적 수주액 106조 1,281억원을 기록해 10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전 세계 59개 국가에서 813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내실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고 공종을 다각화 하는 전략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은 그룹 편입 이후 경쟁이 심화 되고 있는 중동 지역 중심 수주 전략에서 과감히 탈피해 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신흥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룹 편입 전 11%에 불과했던 신시장 비중을 60%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그룹 편입 이후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남미 카라카스·몬테비데오·산티아고를 비롯해 이스탄불, 타슈켄트, 테헤란 등 6곳의 지사를 신규로 설립하기도 했다.


공종 다각화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4~5년간 경쟁적으로 중동 플랜트 시장 수주 전선에 뛰어 들었지만 현대건설은 토목·건축·플랜트·전력 등 전 사업분야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선진국 건설사들이 주로 수행했던 고부가가치 공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건설의 매출 구조는 플랜트가 34.3%, 토목이 20%, 건축·주택이 32.6%, 전력분야가 10.9%로 매우 균형 잡혀 있다. 아울러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수주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현대건설의 체질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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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의 결과 현대건설은 그룹 편입 이후 경영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수주는 연평균 13.6%까지 성장했으며 매출 역시 그룹 편입 전 8.7% 정도에서 편입 이후 지난해 말까지 연평균 12.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저유가 여파로 수주는 전년보다 감소한 19조 8,145억원을 기록한 반면 매출은 전년대비 10% 성장한 19조 1,221억원,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9,866억원을 달성해 업계 최초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시너지를 본격화해 설계에서 시공까지 일괄 공정관리를 할 수 있는 세계적인 종합 건설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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