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하나은행 별관' 결국 공매로

하나금융, 희망가 높아 매각 불발

12일 공매 … 입찰 최저액 1,281억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매물로 내놓은 ‘하나은행 별관(사진)’을 결국 공매로 매각한다. 그동안 매수 희망자들과 개별적으로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하나금융그룹 측의 가격 기대치가 너무 높아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9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비드 공매 시스템을 통해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별관을 공매한다고 공고했다. 공매일은 이달 12일이며 입찰 최저금액은 1,281억원이다. 이번 공매에 앞서 하나금융은 젠스타를 매각자문사로 정하고 매각 작업을 벌여왔다. 하나금융 측은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것은 시장 가격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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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별관이 공매로 나온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하나금융 측이 기대하는 매각가와 시장에서 평가하는 적정가의 차이가 너무 컸던 탓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에 하나금융 측에서 최저입찰가로 정한 1,281억원은 3.3㎡당 3,192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페럼타워가 지난해 역대 최고가인 3.3㎡당 2,490만원에 팔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연면적 1만3,244㎡인 하나은행 별관의 경우 페럼타워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적용하면 총 매각가가 약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 별관의 경우 부지가 작기 때문에 단독 개발이 쉽지 않은 곳”이라며 “하나 측에서 희망하는 정도의 가격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매각 측에서도 하나은행 별관 바로 옆에 위치한 내외빌딩을 소유한 교원과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끝내 무산됐다.

하나금융 측의 이 같은 높은 기대치는 하나은행 별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옛 외환은행 본점 빌딩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측에서는 예상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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