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저금리 시대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채권형 펀드로 몰리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에 넣은 돈이 1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형 펀드에 몰리고 있습니다.
현재, 채권형 펀드에 들어간 돈은 106조 7,547억원. 주식형 펀드의 28%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통CG)
이 같은 채권 투자 붐은, 주식형 펀드 등 웬만한 투자로는 수익 내기 쉽지 않은데다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종연 / NH투자증권 채권분석 팀장
“전체적으로 기대수익률의 눈높이가 떨어진 부분이 있고, 브렉시트도 가결되고 하반기 전반적으로 경기 여건도 부진할 것 같고 이래서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가 진행되지 않겠느냐 라는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아요.”
실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30조원에 불과했던 채권형 펀드의 투자금은 기준금리가 2%대에서 1%대로 떨어진 2014~2015년 사이 급격히 불어나, 지난해 말 85조원을 기록하더니 올초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또, 몇 만원으로 우량채권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채권형 ETF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채권형 ETF 순자산 규모는 2조5,349억원으로 전체 ETF 순자산의 1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식과 머니마켓펀드 등에서 나온 자금이 채권으로 쏠리는 풍선효과는 적은 금액으로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브렉시트 등 갑작스러운 시장 충격에도 비교적 주식보다 안정적으로 돈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채권상품 중 하나인 기업어음의 경우 고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부도 위험도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