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철강산업 양강체제로

1위 허베이강-5위 서우두, '북방강철'로 통폐합

바오산-우한 합병 한달만에 글로벌 2위 철강공룡 탄생

중국의 1위와 5위 철강사인 허베이강철과 서우두강철이 합병에 나선다. 지난달 중국 2위 철강사인 바오산강철과 6위 우한강철 간 합병계획이 공개된 후 한달여 만에 또다시 거대한 철강공룡 탄생이 예고됐다.

시나망 등 중국 매체들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허베이강철과 서우두강철이 합병을 통해 ‘북방강철그룹’으로 통폐합된다고 2일 보도했다. 매체들은 또 이미 합병계획이 공개된 바오산과 우한은 ‘남방강철’로 합쳐진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중국 철강 업체가 이들 2개의 거대 철강공룡 체제로 재편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남은 군소 철강회사들은 양대 철강회사로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두 거대 철강업체를 통한 중국 철강 업계 구조조정은 당국이 추진하는 과잉투자 분야 공급개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다만 두 철강공룡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당국의 최종 검토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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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강철과 서우두강철이 합병하면 조강 생산량 7,629만톤으로 세계 최대 철강 업체인 아르셀로미탈(9,714만톤)에 이어 글로벌 2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또 바오산과 우한이 합쳐진 남방강철은 조강생산량 6,071만톤으로 글로벌 3위에 자리매김하게 되는 등 글로벌 철강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과 한국의 포스코는 순위가 각각 4·5위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두 철강그룹의 탄생이 중국 철강 업계의 과잉 생산설비 해소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철강 감축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기준 1,300여만톤 감산에 그친 점에 비춰볼 때 실제 큰 폭의 감산 여부 등은 합병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8억3,000만톤으로 세계 전체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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