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토털 헬스케어로 사업영토 확장"

피부과 처방의약품 국내 1위

바이오 기업으로 변신 시도

줄기세포 추출키트 中서 대박

베트남·인니시장 진출 노크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서울 고척동 본사에서 제품 진열대 앞에서 수출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명기자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서울 고척동 본사에서 제품 진열대 앞에서 수출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성공한 2세 경영인이다. 1992년 아버지 병세가 나빠지자 유학의 꿈을 접고 이듬해 아버지 회사에 입사했다. 밑바닥부터 경영수업을 차곡차곡 받아오다 2006년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8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에는 1,000억원 돌파를 겨냥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제약업계가 조 대표에게 ‘유능한 최고경영자(CEO)’라는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조 대표는 “아버지(97년 작고)가 구축한 제약의 범위를 넘어 바이오,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아우르는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보험 약가 인하로 내수시장이 여의치 않은 만큼 해외시장 공략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월 1~2차례 외국을 방문해 수주협상을 벌인다.

조 대표는 “국내 의약품시장은 20조원 규모이지만 글로벌 시장은 1,200조원에 달한다”며 “신흥국에서는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한국 제네릭(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카피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수출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처방의약품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고 비뇨기과 처방에서는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피부과 처방시장은 약 2,600억원이었는데 동구바이오제약이 160억원으로 6.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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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년전 회사이름을 동구제약에서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바꾼 데서 이 같은 의지를 읽을 수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자가지방 줄기세포 추출 키트인 ‘스마트 엑스’를 개발했는데 중국에서 잭팟이 터졌다. 이달 초 중국 의료기기 유통회사 싼시싼커의료기기유한회사와 4년간 100억원 규모의 스마트 엑스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조 대표는 “스마트 엑스는 환자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미용이나 자가면역치료를 목적으로 동일한 환자에게 주입하는 일회용 의료기기”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CE 인증, 일본 특허 등을 획득했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화장품과 마스크팩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관련 제품을 9월에 출시할 것”이라며 “내수시장을 다진 이후에 이들 제품에 대해서도 수출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조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에 대한 수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 10개국은 7억명의 인구를 갖고 있고 개별 국가에서 제품인증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인증을 받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양대 거점으로 동남아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수출로 달성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1970년 아버지가 세운 서울 구로구 고척동 건물에서 나와 서울 문정동으로 본사를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고동락을 한 직원들에게 좀 더 쾌적한 작업환경과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60억원을 들여 새 둥지를 매입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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