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갤럭시노트7' 뉴욕서 공개> 갤노트7 '홍채인식 시스템' 장착...S펜은 정밀한 그림도 '척척'

홍채정보 저장 후 다중카메라 통해 일치 여부 확인

강력 방수·방진 기능에 삼성페이 등 갤S7 장점 계승

국내 6일부터 예약 판매...공식 출시는 19일 될 듯

하반기 LG 'V20' 애플 '아이폰7' 등과 경쟁 예고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은 조만간 출시될 가상현실(VR) 체험용 웨어러블인 신형 기어VR 등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시민들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리우 현지에 마련된 삼성전자 체험존에서 기존의 기어VR 제품을 쓰고 가상현실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서울경제DB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은 조만간 출시될 가상현실(VR) 체험용 웨어러블인 신형 기어VR 등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시민들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리우 현지에 마련된 삼성전자 체험존에서 기존의 기어VR 제품을 쓰고 가상현실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서울경제DB




“애플이 다음달에 새 아이폰(가칭 ‘아이폰7’)을 내놓는다고 하지만 방수기능이 추가된다거나 카메라 기능이 개선되는 것 말고는 별로 주목할 점이 없는 것 같아요. 그 정도 수준의 개선은 이미 갤럭시노트7에 반영돼 한달 일찍 출시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별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

삼성전자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을 공개하자 전자통신 업계 관계자들은 “전작보다 한층 완성도가 높아졌다” “프리미엄폰(고가 스마트폰)의 전성시대를 불러올 것 같다”며 호평했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한발 앞서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게 해당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화웨이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세간으로부터 아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너노트8’ 스마트폰을 공개했지만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의 김을 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다른 국내 이통사 간부는 “화웨이가 많이 성장하기는 했지만 아직 (삼성전자·애플 같은) 선발주자들과 겨룰 만한 중량감을 갖추진 못해 갤럭시노트7이 단연 돋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갤럭시노트7갤럭시노트7


갤럭시노트7 출시의 의미는 경쟁사들이 판을 벌이기 전에 기세를 미리 꺾었다는 것이다. 특히 맞수인 애플과 시장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자료에서도 삼성전자의 2·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보다 3.4% 늘어난 7,700만대에 달해 21.4%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그에 비해 애플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14.9% 쪼그라든 4,040만대에 그쳤다. 점유율은 해당 기간 중 2.4%포인트 하락해 11.2%에 그쳤다. 화웨이의 출하량이 같은 기간 중 4.9% 증가해 올해 2·4분기 3,200만대(점유율 8.9%)에 달했지만 아직은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정면대결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성능의 신제품인 갤럭시노트7이 한발 앞서 공개된다는 것은 경쟁사들을 확인 사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무엇보다 이번 신작의 주 무기는 홍채인식 시스템이다. 삼성전자가 상용화 제품에 홍채인식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노트7이 처음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스캐너가 사용자의 홍채정보를 기록해놓은 뒤 다중카메라가 사용자의 눈과 얼굴을 찍어 저장해둔 홍채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 기능을 로그인이나 인증 서비스가 가능한 ‘삼성패스’에 활용하고 자체 보안 솔루션인 ‘삼성 녹스(Knox)’와 결합해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홍체인증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애플이 지문을 중심으로 주도해온 보안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홍채인증을 초기화면 잠금을 해제하는 수준에서 도입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홍채인증을 금융 등 다양한 영역과 연계해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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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홍채인식 폰은 기존에도 일부 업체들이 도입하기는 했다. 일본 후지쓰와 NTT도코모가 공동 개발해 지난해 6월 출시한 ‘애로우즈 NX F-04G’가 스마트폰 가운데 세계 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을 갖췄다. 중국 TCL도 올 초에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그러나 이들 해외 업체 제품은 홍채인증 방식이 번거로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반면 갤럭시노트7의 생체인증 시스템은 기존 제품들의 단점을 뛰어넘으며 보안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무려 3년6개월을 생체인증 시스템 신기술 개발에 투자했다는 게 관련업계의 전언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전용 전자필기구(스타일러스)인 ‘S펜’ 기능도 크게 개선돼 기존보다 정밀한 수준의 그림까지 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작은 노트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강력한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고 삼성전자 측은 시사해왔다. 필기 애플리케이션도 ‘삼성노트’로 일원화돼 업무 보기가 한결 쉬워졌다. 기존 제품의 필기 앱이 S노트·액션메모·스크랩북 등 여러 가지여서 혼란스럽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삼성전자 측이 겸허히 수용한 결과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출시했던 갤럭시S7 시리즈에 이어 이번 갤럭시노트7도 단순히 엔지니어(기술자)들만의 고집이나 눈높이에 고착되지 않고 과감히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고 소개했다./뉴욕=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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