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성당 테러' 프랑스 신부 장례식…"평화를 위해 일하자"

루앙대성당에서 장례 미사 집전

'종교 전쟁' 우려에도 화합 움직임

지난달 26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10대 청년에게 살해된 자크 아멜 신부 장례식이 2일(현지시간) 열렸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아멜 신부 장례미사가 이날 오후 프랑스 루앙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이날 미사는 도미니크 르브룅 루앙 대주교가 집전했으며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을 비롯해 수천 명이 참석했다.


로브룅 대주교는 “당신(아멜 신부)이 칼에 쓰려졌을 때 당신은 발로 범인들을 밀어내려고 했고 ‘사탄아, 물러가라’는 말을 되풀이했다”며 “이 말로 당신은 인간의 선량함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고 설교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아멜의 여자형제 로즐린 아멜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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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 신부는 루앙과 가까운 생테티엔 뒤 루브래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아델 케르미슈(19), 압델 말리크 나빌 프티장(19)에게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됐다. 테러범들은 신부를 강제로 무릎 꿇리고 제단에 올라가 아랍어로 설교했다. 사건 현장에서 경찰에게 사살된 테러범들은 생전 IS에 충성을 맹세한 동영상을 남겼으며 사건 직후 IS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IS가 성당 테러를 저지르면서 일각에서는 프랑스 내 종교 대립을 조장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테러 후 첫 일요일인 지난달 31일 루앙대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이슬람교도 100여 명이 함께 참석하는 등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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