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현명한 공모주 투자 전략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전략팀장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전략팀장


최근 시중 투자자금의 대부분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단기채권과 공모주 관련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불과 1년 전 고위험·고수익 영역의 중소형주가 주목받으며 돈이 몰렸던 것과 비교해 보면 상당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 사이에 한국은행은 2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사상 처음 1.25% 기준 금리를 찍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시장 참여자들은 하반기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우리나라도 0%대 금리로 진입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은행 정기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는 약 1%의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국채는 장·단기 금리 차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투자 규모와 기간과 관계없이 낮은 이자 수익을 받는다. 당연히 시장 참여자들은 투자 장기화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단기채권에 돈을 넣을 수밖에 없다. 특히 환매 수수료 없이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 단기채권펀드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우량등급의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해 연 2%에 가까운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펀드 등 매우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됐다.


주식시장에서는 공모주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를 거치면서 또 한 번의 변동성을 기록했다. 박스권 상단이라 얘기하는 코스피지수 2,000선 이상에서는 추가 투자를 기대하기 힘들다.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도와 펀드 환매 기조와는 달리 새로운 기업의 상장 규모는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 기업공개(IPO) 수는 총 128개사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공모 금액도 지난 2012년~2013년 연평균 1조원 수준에서 작년에는 4조원 대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관련기사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상반기에 IPO 기업이 상장하는 첫날 대부분 시초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공모주에 투자하면 대부분 수익이 났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수익률을 따져 봐도 상장 첫날 최초 가격 기준으로 평균 33%를 기록하고 있으니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거나 공모주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전략은 꾸준히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

시장의 분위기는 많이 변했다. 투자 전략이 위험 회피 중심으로 전환됐다. 따라서 당분간 단기채권에 대한 투자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모주 투자에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좋다.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는 총 투자금액의 10% 내외에서 공모주를 편입한다. 사실 개인투자자가 직접 참여해서 공모주를 배정받는 물량은 청약 경쟁률에 따라 매우 소량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전략팀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