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라질 상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표결 8월 안에 끝내야"

호세프 지지 의원들은 강력 반발

지우마 호세프(사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안 최종표결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AP연합뉴스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헤난 칼례이루스 브라질 상원의장은 “상원 전체 회의 탄핵안 최종표결이 가능한 9월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탄핵안 최종표결이 25∼26일께 시작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당(PT)을 비롯해 호세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당 소속 의원들은 “탄핵안 표결을 앞당기는 것은 협잡과 음모의 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칼례이루스 의장과 히카르두 레반도브스키 대법원장은 지난주 협의를 통해 상원의 탄핵안 최종표결을 29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모든 의원이 탄핵안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찬반 입장을 밝히게 돼 있어 최종표결은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끄는 현 정부 인사들은 정국혼란을 하루속히 끝내려면 탄핵안 표결을 서둘러야 한다며 칼례이루스 의장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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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의 최종표결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된다. 그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채운다. 반대로 상원의원 27명 이상이 반대하면 탄핵안은 부결되고 호세프는 즉각 대통령직에 복귀한다. 호세프는 지난 5월 12일부터 직무 정지 상태다.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안 부결과 조기 대선 시행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상원의원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는 그동안 대통령 탄핵 사태로 초래된 정국혼란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자는 주장이 계속됐다. 그러나 테메르 권한대행 측은 조기 대선에 반대하면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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