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32년 만 전북서 열린 與 합동연설회… 새만금으로 ‘호남 마케팅’

선거제도·공천제도 개혁 공약까지 등장해 표심 공략

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화산체육관에서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화산체육관에서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4차 전당대회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32년 만에 전북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는 새만금 사업 조기완공을 비롯, ‘호남 마케팅’을 노린 맞춤형 공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연설회에는 주최 측 추산 4,000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가 몰려 호남에서 새누리당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선교 의원은 3일 합동연설회에서 새만금 사업 완공을 가장 강력히 주장했다. 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전주 어느 호텔에서 새만금 사업 공약을 내세우며 5년 임기 안에 완성시킨다고 했지만 표만 얻고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지나갔다”며 “반면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새만금 개발청이 생겼고, 작년에는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 대표가 되어 대통령을 만나면 ‘박 대통령 임기 중에 새만금을 꼭 완성시켜 달라’고 첫 번째로 제안하겠다”고 공언했다.


당 대표 후보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호남 출신임을 내세워 표심을 적극 공략했다. 이 의원은 “호남의 많은 인재들이 직장에서, 관청에서, 회사에서 인사상 여러 가지 부당한 대접 받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탯줄을 어디에 묻었느냐가 인사에 반영된다면 그게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수부대 탱크 앞에 수십만 명이 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불의에 대한 항거도 있었지만, 인사와 지역발전에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많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 순간 탱크도 무섭지 않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를 미국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미국 국민들은 인종차별을 넘는 위대한 일을 했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평가받는다”면서 “호남 출신 이정현을 당 대표로 뽑아주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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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호남의 목소리를 정치에 보다 반영하겠다며 각각 선거제도 개혁과 공천제도 개혁을 내걸었다. 정 의원은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지긋지긋한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개헌으로 권력을 분산시키고 지방분권화를 이뤄 협치의 시대를 열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선거구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고 권역별 석패율제를 만들어 제2의 이정현, 제3의 정운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주호영 의원은 “영남에는 새누리당이 많은데 왜 비례대표를 호남에 많이 배정하지 않느냐”며 “나는 적어도 3분의 2 이상 호남에 비례대표가 배정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주영 의원은 “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진도 팽목항의 136일을 뺀 이주영은 없다”며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세월호 사건을 수습한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호남으로 오면서 가슴이 구멍 난 것처럼 아팠다”며 “진도 간이 침대에서 밤마다 남몰래 눈물을 삼키며 남은 평생 국민에게 빚 갚으며 살겠다고 맹세했다”고 말했다.

/전주=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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