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PD 직감보다 '빅데이터' 활용…국내 방송 제작환경도 바뀔 것"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

데이터 기반 제작해 글로벌 히트

국내 예능 데이터 분석 의뢰 늘어

생일엔 마카롱…행복할땐 치킨…

국민 생활양식 변화도 알 수 있어

로보어드바이저·챗봇 올 출시 목표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지난해 방영한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식스맨 프로젝트’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돼 화제가 됐다.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를 뽑는 과정을 다룬 프로젝트였다. 제작진은 블로그, 댓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 등을 통해 후보자를 추려내고 각 후보자의 연관 단어, 화제성, 인지도 등을 파악했다. 이렇게 추려낸 후보자들의 순위가 예능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와 달라 재미를 자아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다음소프트의 최재원 이사는 최근 서울 서대문 서울경제신문에서 인터뷰를 갖고 “무한도전 사례처럼 더 많은 드라마와 예능, 영화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제작돼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빅데이터 현황을 소개한 ‘치킨은 왜 행복을 말할까(계란후라이 출판)’라는 책을 최근 내놓았다.


실례로 인터넷 동영상 사업자 ‘넷플릭스’가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를 기획부터 제작까지 PD와 작가의 감을 배제하고 데이터로만 만들어 세계적으로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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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오브카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MBC ‘어서옵쇼’,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캐스팅, 제작 단계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PD 등 업계 종사자들의 직감을 우선시하고 있어 최종 결정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많아요. 점차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공한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국내 방송 제작 환경도 데이터 중심으로 바뀔 것입니다.”

다음소프트는 당초 다음에서 검색 알고리즘 엔진을 개발했던 곳으로 지난 2000년 다음에서 분사했다. 현재도 카카오가 다음소프트의 지분 약 13%를 갖고 있다. 방송사 외에 주요 고객으로 카드사, 금융사가 있다. 최 이사는 “최근 생일 소비 패턴을 분석해보니 사람들이 생일에 딸기 초코 케익, 마카롱을 더 많이 사 먹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빅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많이 언급되는 ‘치킨’을 활용한 ‘치킨지수’를 만들었다. 온라인에서 ‘치킨’이 언급된 양과 날씨, 시가 총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치킨’이라는 단어가 행복감, 기다림, 주말 등 긍정적인 단어와 함께 쓰이는 점을 이용했다. 최 이사는 “한국에서 ‘치킨’만큼 언급량이 많은 것도 없다”며 “치킨보다 더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새로운 트렌드, 열풍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는 “검색엔진 및 언어 처리 기술을 원래 갖고 있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개발도 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증권사, 온라인 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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