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방송·연예

사드 불똥에...中자본 유치 엔터사 '錢錢긍긍'

YG·SM·초록뱀미디어 등

차이나머니 철수 우려 커져

콘텐츠 수출 등에도 악영향

"대중문화 성장동력 잃나"

관련업계 한숨 깊어져

함부로 애틋하게, 태양의 후예.함부로 애틋하게, 태양의 후예.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리스크에 중국 자본을 받아들인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및 콘텐츠 제작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최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빅뱅·엑소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의 중국 활동과 한류 콘텐츠 제작 한국 대중문화 산업 전반에 제재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자본이 유입된 관련 기업들이 이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드 배치 결정에 따라 한중 관계에 냉기류가 형성되면서 중국 자본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도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일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자본 철수라는 극단적인 결정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화이브라더스(204630)(구 심엔터테인먼트), NEW, 레드로버(060300),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초록뱀(047820)미디어, 소리바다(053110), 이매진아시아(036260)(구 웰메이드예당), 키이스트(054780), 덱스터 등 차이나 머니를 받아들인 국내 매니지먼트사 및 콘텐츠 제작사들 사이에서 사드 이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화이브라더스, 초록뱀미디어 등은 중국 자본이 최대주주로 올라서 있는 업체들의 경우 중국 당국의 정책 방향에 따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분 및 자본 투자 외에도 중국을 겨냥하고 콘텐츠를 제작한 삼화네트웍스, 김종학프로덕션 등 제작사는 물론 현지에 진출한 국내 드라마 예능, 피디들까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관련기사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YG의 경우는 중국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YG는 최근 텐센트, 웨잉 등 중국 자본으로부터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기업으로 중국 영향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데다 YG의 수익의 상당 부분이 빅뱅에서 창출되며 이 중에서도 중국 공연 수익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또 텐센트 등 중국 기업과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들이 좌초될 경우 YG가 입는 타격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FNC엔터또한 쑤잉그룹이 지분의 22%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인 한상호 대표와 지분율이 불과 0.2%밖에 나지 않는데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최근 활발하게 중국 진출에 나선 상태다. SM의 경우도 알리바바가 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엑소 등 아이돌 그룹의 중국 수익이 상당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익기여도가 높은 일본 등이 당분간은 중국 리스크의 충격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JYP는 중대형 기획사 중 중국 자본을 받아들이지 않은 유일한 회사로 중국 리스크에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YP는 다른 기업들이 앞다투어 중국 자본을 받아들일 때 아티스트 양성과 내수에 집중했다. 최근 사드 등의 외교 문제로 엔터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이유다.

아직 중국의 제재로 인해 중국 자본의 철수 계획 등이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이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 우려하는 분위기가 업계에서는 확산되고 있다. 국내 모든 산업이 내수로는 성장 동력을 잃은 상태에서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시장인 중국이 ‘기회의 땅’이었으나 이것마저 판로가 막힌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아의 문화강국이라는 자부심으로 그동안 대중문화 산업에 헌신 및 투자했던 업계 관계자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 때 한일 관계 악화됐을 때도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게 대중문화였다”며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에 치여도 문화만큼은 강국이다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외교문제로 타격을 받을 때마다 자괴감에 빠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는 “K-팝(Pop)이 대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브리티시팝, J-팝 등 이렇게 하나의 장르가 된 사례도 적지 않다”며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해 한국 대중문화가 또 성장동력을 잃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연승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