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3주도 못간 ‘코스피2,000-코스닥700’

국제유가 하락 충격이 상승장에 찬물

외국인 20거래일 만에 ‘팔자’ 전환

국제유가 하락 충격으로 코스피 2,000선과 코스닥 700선이 3주 만에 동반 붕괴했다. 최근 코스피가 2,030선까지 급등해 레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까지 19거래일 연속 ‘바이코리아’를 외치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4.24포인트(1.20%) 내린 1,994.7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 2,000선 붕괴는 지난 달 13일(2,055.55) 이후 16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58포인트(0.37%) 내린 698.32에 마감하면서 3주 만에 7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지수 하락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 국제유가의 급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 보다 1.4% 하락한 배럴당 39.51달러를 기록했다. 4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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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와 같은 저유가 쇼크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정책적 공백기에 유가의 변동성 확대는 상승장에서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은 신흥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실제 최근 순매수를 지속하던 외국인은 20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78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2,044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홀로 2,538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지수 하락은 외국인의 매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도 “브렉시트 이후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 흐름을 봤을 때 아직 추세적인 매도 전환으로 판단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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