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서울경제TV] 리우 D-3… 유통가 ‘올림픽 특수’ 잡아라



[앵커]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사흘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림픽 특수를 누리려는 유통업계에서는 치열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과의 시차, 불안한 치안 등이 한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도국 박미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세계인의 축제, 리우 올림픽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림픽을 앞둔 업계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선 올림픽을 겨냥한 크고 작은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내일부터 17일까지 ‘파이팅 코리아’ 먹거리 대전을 진행하는데요. 치미추리 치킨·파스텔 등 브라질 대표음식 4종을 포함해 총 30가지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야식’을 필두로 하는 식품관 프로모션 ‘서머 푸드 페스티벌’을 준비했습니다. 런던 올림픽때부터 이어온 스포츠 행사 특수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전략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대한민국 히든 히어로즈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는데요.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성적과 인기에 상관없이 우리나라를 대표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복싱협회를 후원하는 롯데백화점은 ‘러블리 코리아 페스티벌’을 진행하는데요. TV와 스포츠브랜드 등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또, 롯데백화점은 한국이 금메달을 딸수록 지급 금액이 올라가는 경품 행사도 마련했습니다. 1등은 1,000만 원에 금메달 개수를 곱한 금액을 상품권으로 받게 되는데 최대 2억 원 규모입니다.

[앵커]

올림픽과 매출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기자]

신세계 백화점이 2012년부터 올해까지 대형 스포츠 축제 기간 매출을 분석해봤더니, 축제기간 동안의 식품관 매출 신장률이 연평균 수치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유로2016 기간은 물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2 런던올림픽 기간 동안 식품관의 매출이 연평균치의 2배를 상회 하기도 했습니다.


런던올림픽 당시 연평균 11.3%를 기록하던 식품관이 23.1%로, 브라질월드컵에는 4.3%에서 8.5%로, 유로 2016에는 7.2%에서 14.6%로 각각 매출 신장을 기록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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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응원 분위기는 주로 음식을 먹으면서 여럿이 함께 즐기는 문화이기 때문에 백화점 식품관 등에서 다양한 음식을 사가는 것으로 분석 됐습니다.

또, 가장 수요가 많이 몰리는 곳은 아무래도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일 텐데요.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이 열렸던 17일간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6%나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중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주요 경기 시간에는 45.6%나 매출이 껑충 뛰었습니다.

[앵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행사다 보니 시차가 관건일 텐데요. 마케팅에 있어 기업들의 의욕이 시들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대부분의 경기가 모두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과거 베이징올림픽처럼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지구 정반대에 있어 12시간 시차가 나는 리우올림픽은 주요 경기가 새벽부터 오전에 걸쳐 열리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음날 일정 등을 고려해 밤새워 경기를 지켜볼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림픽 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다는 분석인데요. 과거 2008 베이징올림픽 때는 한국과 시차가 1시간 밖에 나지 않아 관심이 컸지만 런던과 리우올림픽은 시차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엄격한 제재도 마케팅의 의욕을 꺾는 요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올림픽 공식 후원사나 파트너사가 아니기 때문에 ‘올림픽’이란 명칭을 직접적으로 사용해 홍보하지 못하고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라든가 ‘금메달 기원’ 등 올림픽을 테마로 한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 같지 않고 IOC의 단어 사용 제약이 강한편”이라면서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면서 올림픽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최근 브라질에서는 각종 치안 불안문제가 잇따르고 있다면서요. 아무래도 예전만큼 즐기는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겠군요.

[기자]

네. 사실 리우올림픽은 지카 바이러스와 부실 경기장, 치안 문제 등으로 사상 최악의 올림픽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브라질 당국이 개막식을 3일 남겨놓고 부랴부랴 경찰·병력을 추가 배치했는데요. 그 인원은 기존 인원대비 3분의 1에 달하는 1만4,000여명 정도입니다.

갈수록 높아지는 치안·안전에 대한 선수단과 올림픽 참가국 관계자들의 우려 때문인데요. 선수촌 시설 미비로 입촌을 거부했던 호주 선수단은 리우시 당국과 극적으로 화해하며 선수촌에 돌아왔지만, 지난달 30일 노트북 컴퓨터와 티셔츠 등을 숙소에서 도난당한 바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바하 올림픽 벨로드롬에서 경비원이 여성 소방관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죠. 브라질 당국은 안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발표했지만, 선수단이 머물고 경기를 치를 선수촌과 경기장마저 치안 사각지대임이 드러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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