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뉴 비즈니스 담대한 도전] 해외공략 첨병 된 내수유통 지존 이마트…올해 4,000만弗 수출 목표

中·美·베트남 등 속속 진출

알리바바 몰에 전용관도 오픈

허니버터 등 날개돋친 듯 팔려

국내 중기 판로확보 역할 톡톡

지난달 2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개점한 이마트 몽골 1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에 열중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달 28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개점한 이마트 몽골 1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에 열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마트는 대형마트가 내수기업이라는 일반의 통념에서 벗어나 수출 역군으로 거듭나며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몽골·미국·홍콩을 시작으로 2014년 호주, 2015년 중국·베트남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도 첨병을 담당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를 수출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 세계에 4,00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172만 달러의 20배가 넘는 수치다. 수입기능 중심의 기존 해외소싱 담당 산하 전문팀도 지난해부터 신사업본부 내 트레이딩팀으로 변경, 해외 이마트 법인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수출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유통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해서는 지난해 3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T몰에 전용관을 오픈, 가공 생활용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허니버터 관련 상품의 경우 현재 월 평균 1만5,000개씩 팔릴 정도로 인기라는 후문이다. 올 3월 말에는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넷이즈와 연 200억 원 규모의 상품을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2018년께에는 수출 규모를 1,5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주요 수출 상품은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과자·건강식품·헤어케어·뷰티케어 등 170여 개 가공·생활용품이며 가전·패션까지 상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초에는 미국 MBC 아메리카 홈쇼핑 방송에 이마트 자체 상품과 우수 중기 상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홍삼정 10만 달러 어치를 시작으로 올 한 해 100만 달러 어치를 파는 게 목표다. 지난달에는 운영을 현지 기업이 맡고 이마트는 브랜드 로열티와 컨설팅비만 받는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모델로 몽골에 이마트 1호점을 개장했다. 이마트 몽골점은 몽골의 최초·최대 하이퍼마켓으로 2,300평의 영업면적 안에 쇼핑시설뿐 아니라 은행, 카센터, 키즈 까페, 헤어숍 등 종합 생활공간 기능을 망라했다. 여기에 이마트가 최근 육성 중인 ‘남자들의 쇼핑공간’, 일렉트로마트를 축소, 디지털 체험공간을 조성했으며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인 러빙홈의 생활용품 통합매장도 만들었다. 앞으로 일본,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싱가포르 등지로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적극적인 해외 수출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도 열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통관절차나 물류비용, 대금 결제 등의 부담으로 해외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의 상품을 이마트가 아울러 해외 바이어와 직접 협의하는 것은 물론, 상품 영업에서부터 대금결제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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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이마트 역시 해외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가는 시점이어서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며 “지난해 베트남 출점을 통해 매장 직진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상품 수출을 병행하는 투트랙 글로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브랜드 확보도 이마트의 주요 관심사다. 지난 2014년 12월부터 PB 프로젝트에 들어간 이마트는 지난해 4월 노브랜드 상품 9종을 처음 출시하며 이마트표 브랜드의 경쟁력을 알렸다.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포장·디자인·이름 등을 최소화, 초저가를 실현한 노브랜드는 현재 300여 개 상품으로 확대된 상태다. 지난해 208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000억 원 어치 판매를 목표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간편 가정식 브랜드인 피코크 역시 이마트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 하에 탄생한 피코크는 맛과 디자인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특히 간편 가정식의 본질은 맛이지만 승부는 결국 디자인에서 갈린다는 점에 착안해 전문 디자이너까지 채용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마트는 피코크가 국내뿐 아니라 한식 세계화에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해외 점포나 타사 유통채널을 통해 적극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엑소 손짜장, 샤이니 탄산수, 동방신기 트러플로즈 초콜릿 등 지난 3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내놓은 콜라보 시리즈도 여성 팬들과 해외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품귀 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베트남 1호점 고밥점. /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 베트남 1호점 고밥점.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모델들이 노브랜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 모델들이 노브랜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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