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우조선해양 비리' 이창하 170억대 횡령 배임 혐의 구속기소

대우조선해양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남상태(66·구속기소)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명건축가 이창하(60) 디에스온 대표를 170억원대 횡령 및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이 대표를 구속기소 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대표는 2006∼2009년 대우조선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역임했으며,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의 한 축인 남 전 사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우선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옥을 논현동 디에스온 빌딩에 입주시킨 다음 당시 시세보다 두배 이상의 임차료를 지급받아 총 97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2008년 수백억의 대출을 져가며 논현동 빌딩을 매수했다. 하지만 이 대표 자신은 물론 그의 법인인 디에스온도 대출금을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이에 이 대표는 당초 당산동 신축 빌딩에 입주하려 했던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논현동 빌딩으로 입주시킨 뒤 고액의 임대료를 받아 자신의 대출금을 충당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이 대표는 2011년 대우조선 오만 법인이 추진한 선상호텔 사업 관련, 추가 공사가 필요한 것처럼 계약서 등의 문서를 허위로 작성해 이 사업을 수주한 디에스온 측에 36억원이 지급되도록 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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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온의 회사자금을 그와 그의 가족 위해 착복한 사실도 검찰 조사 드러났다. 이 대표는 캐나다에 있는 친형의 일식집을 지원하기 위해 디에스온 자금 16억원을 빼돌렸다. 이 대표가 캐나다 법인을 새로 설립한 뒤 이에 대한 설립자금 및 운영자금 등의 지원 명목으로 돈이 흘러들어 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디에스온이 2012년 62억원에 매입한 서울 한남동 주택을 이듬해 자신과 가족 명의로 50억 2,000만원에 사들인 혐의도 이 대표는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남 전 사장에게 사업 청탁과 함께 7~8억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정황도 포착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이창하 디에스온 대표 / 연합뉴스이창하 디에스온 대표 / 연합뉴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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