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한류를 이끄는 대표기업인 농심은 지난해 해외에서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 있다.
중국시장의 경우 농심은 지난해 전년 대비 16.6% 성장한 2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중국 대륙에서만 전년보다 25% 많은 5,000만달러 어치가 팔리는 등 농심발 K푸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농심은 올해 중국 매출 목표를 3억 달러로 높이고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전진기지인 상하이 공장 증설을 단행했다. 현재 농심 상하이 공장의 최대 라면 생산능력은 월간 180만 박스로, 5개 생산라인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김치라면’‘너구리’ 등의 라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수요에 맞춰 1개의 라면 생산라인을 증설해 8월까지 월 220만 박스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상하이 공장이 증설되면 심양공장 4개 라인에서 생산 가능한 130만 박스를 포함해 중국 공장에서만 월 350만 박스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10월 백산수 신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힘입어 중국 내 백산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동북3성과 상하이, 베이징, 홍콩 등 수원지에서 가까운 지역과 대도시를 전략적 핵심지역으로 삼아 우선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해 백산수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시음회 개최, 소비자 체험단 운영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해 백산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농심이 중국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이유로 2014년부터 ‘중원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슬로건 아래 중국 내륙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현지화된 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내륙도시인 우한에서 94%, 청두에서 79%, 지난에서 150% 성장했다. 이외에도 신라면 모델 선발대회, 신라면 요리대회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끓여먹는 라면 문화 전파에도 앞장섰다.
농심의 중국 매출 상승에는 온라인에서의 인지도 상승도 한 몫했다. 지난해 농심의 중국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240% 늘었다.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쌍십일’에는 하루에만 약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신라면과 김치라면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몰에서 현지 유명 라면업체와 1위 자리를 놓고 겨루는 등 인기가 높다”며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가 동시에 높아지면서 중국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