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영국發 훈풍에 外人 '사자'...코스피 2,010 회복

英 250조원 경기부양책 발표

외국인 2,500억 넘게 사들여

삼성전자 나흘 만에 상승 전환

삼성전자(005930)가 기관, 특히 연기금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국중앙은행(BOE)의 통화완화 정책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며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다시 2,010선을 넘어섰다. 지난 3일 19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주춤했던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2,55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90%(17.91포인트) 오른 2,017.94를 기록하며 2,01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90% 오른 156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2.9%의 상승률은 지난 6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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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동반 강세는 영국중앙은행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의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총 1,700억파운드(25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영국중앙은행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년 5개월 만에 0.5%에서 0.25%로 내리는 한편 은행에 대한 저금리 대출과 국채매입 확대, 회사채 신규 매입 등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001200) 투자전략팀장은 “영국중앙은행의 전방위적 금융완화 조치를 통해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정책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는 브렉시트 이후 이어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은 외국인 매수를 다시 늘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5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757억원)과 개인(-2,006억원)의 매도물량을 모두 받아냈다. 이는 전날 순매수금액(384억원)의 6배가 넘는 규모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9월까지는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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