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로터리]4차 산업혁명과 금융보안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올 1월 스위스의 아름다운 휴양지 다보스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업인·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정치·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라는 주제로 개최됐으며 300여개의 세션 중 140여개 세션에서 4차 산업혁명이 바꿀 미래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있었다.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화·자동화로 요약되는 3차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의 융합을 특징으로 한다. AI와 자동차, AI와 로봇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최고의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바이오·오프라인 등의 기술을 융합하는 기술혁명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과학기술 분야를 주제로 채택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이 침체의 늪에 빠진 세계 경제를 건져 올릴 성장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함께 일자리가 없어지거나 사회적 불평등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또 인간이 AI의 발전을 통제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나 사이버 공간에서 사람들이 연결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불안감도 기술 발전이 가져올 희망찬 미래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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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로 대표되는 금융 산업에서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정보기술(IT)과 금융이 융합해 금융 시장에 파괴적 혁신과 부가가치 창출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우리는 해킹과 정보유출 등 보안 위협의 지속적 증가에 직면해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많은 전문가 역시 금융보안을 위한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핀테크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술혁명 시대에 첨단기술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의 혁신은 우리의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기술혁신으로 편리성을 확보한 서비스일지라도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일 뿐이다. “사이버 공간의 안전성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지 않으면 기술 진보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는 안드레아스 랩토풀로스 매터넷 최고경영자(CEO)의 지적과 같이 핀테크 시대에 ‘금융보안’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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