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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說...說...'한류 위기론' 키운다

한류스타 일정 취소 등

엔터업계에 나돌지만

잘못된 '괴담'으로 드러나

사실 파악 후 대응 필요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보이는 중국의 조치들이 잇따르고 ‘사드 괴담’을 방불케 하는 설들이 난무하면서 이에 대한 경계론도 함께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들어 출처 불명의 입소문에 머물렀던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중국 측의 활동제약 조치가 하나둘씩 사실로 밝혀지면서 ‘괴담’에 가까운 확인 미상의 갖가지 설들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나돌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배우 이준기, 가수 황치열 등 중국 일정이 잡혀 있던 연예인들의 일정 취소’ 소문이다. 그러나 이준기는 지난 6일 중국 영화 ‘시칠리아 햇빛 아래’를 홍보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한국에서는 무명이었지만 중국 활동을 하며 ‘대륙의 남자’로 떠오른 황치열도 4일 무사히 신곡 ‘나와 함께 꿈을 꾸다’ 발매 기념 제작발표회를 마쳤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뿐 아니라 여행 업계에서도 ‘사드 괴담’에 따른 불안감으로 잘못된 정보가 확산됐다. 중국이 랴오닝성 다롄항에서 한국인에게 발급하는 선상비자(도착비자)의 체류 가능일수를 대폭 축소했다는 것인데 마치 한국인에게만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조치였다. 여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다음달 4~5일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두고 보안상의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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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잇단 괴소문들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에서의 한류 관련 정보에 대한 우리의 보다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엔터 업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에서의 한류 비즈니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취하지도 않은 제재 조치가 마치 사실인 양 나도는 것은 우리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차분하면서도 사실관계에 근거한 상황 파악과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사업 중인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사드와 관련된 제재 문제에 대해 한국이 스스로 말을 만드는 것 자체가 자충수일 수밖에 없다”면서 “제발 가만히 좀 있어줬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와의 긴장 기류 형성은 부인할 수 없다. 중국 정부가 저강도의 압박 수단으로 문화제재를 가하는 정황적 진실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한류 스타들의 중국 활동 및 한국 콘텐츠 제작 등에 대한 제재안을 중국의 각 방송사 등에 유선상으로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행사 등이 잇달아 취소됐다. 한중 합작 드라마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 중인 KBS ‘함부로 애틋하게’의 중국 팬미팅 또한 행사 사흘 전 전격 취소됐다. 걸그룹 와썹의 이달과 다음달 중국 프로모션 일정, 그룹 스누퍼의 중국 방송 프로그램 출연 일정 등도 전면 취소됐다. 또 중국에서 후난위성TV의 드라마 ‘상애천사천년(相愛穿梭千年) 2:달빛 아래의 교환’을 촬영 중인 유인나에 대해서도 촬영 종료를 앞두고 드라마 전격 하차 조치가 취해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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