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국민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한 SKT...앱-서비스 공짜개방 빅히트

T맵 무료제공하자 20일만에 경쟁사 고객 100만명 이용

T전화 이용장벽 허문후 8개월만에 가입자 1000만 돌파

이달 셋째주엔 '클라우드 베리'서비스도 전면개방키로

"이통산업 성장정체 속 신사업 확대 위한 기반 마련 차원"

SK텔레콤 ‘T전화’서비스 가입자 증가추이/자료제공=SKTSK텔레콤 ‘T전화’서비스 가입자 증가추이/자료제공=SKT




SK텔레콤이 경쟁사 고객들에게까지 무료 개방한 정보통신기술(ICT) 애플리케이션(앱) 및 서비스들이 대흥행하며 ‘국민 플랫폼’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휴대전화용 내비게이션 앱인 ‘T맵’을 지난달 18일 전면 무료 개방한 이후 20일만인 이달 4일 주만인 말 현재 KT 및 LG유플러스 등 타사 고객 이용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사용자의 외연이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전화 사기·광고를 차단하고 각종 통화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SK텔레콤의 ‘T전화’앱도 지난해 12월부터 무료 개방된 후 사용자가 200만명 이상 더 늘어 이달 8일 현재 총 이용자수 1,0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해당 앱이 2014년 2월 첫 출시된후 약 30개월만에 이룬 기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은 이미 지난달 19일에 가입자 1,80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앱으로 자리를 잡아 성능과 편의성에 대한 대중적 신뢰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런 신뢰도가 바탕이 돼 공짜 개방 이후 타사 고객들도 적극적으로 T맵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T전화 역시 한층 강력해진 기능이 사용자 기반 확대로 이어진다는 게 이 회사측 설명이다. T전화는 올해 3월부터는 전화 사기의 차단 기능을 강화해 보이스피싱(음성통화 등을 통한 사기수법) 의심전화 차단율을 38%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기준으로 금융감독원 자료에 맞춰 추정하면 올해 T전화로 보이싱피싱을 피하게 되는 이용자는 연간 1,712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한해 197억원의 피해액 발생 차단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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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기 플랫폼의 무료 제공도 임박했다. 현재 1,500만명 정도의 SK텔레콤 고객들이 가입한 ‘T클라우드’서비스가 이르면 다음주(8월 셋째주)중 ‘클라우드 베리’라는 이름으로 개명해 경쟁사 고객들에게도 공개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인기 앱 및 서비스들의 이용장벽을 허무는 이유는 이동통신서비스에 편중된 현행 사업구조의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및 미디어콘텐츠로 까지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지난해부터 단순 이통서비스 매출로는 성장정체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단순 이통사업 이외의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새 수익 사업 창출을 위해선 해당 사업으로 고객들을 유인할 기반(플랫폼)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용자층이 넓은 인기 앱 등을 무료 개방해 신사업의 플랫폼을 쓰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온라인 상거래(커머스)와 사물인터넷(IoT) 등에서의 수익창출에 무료개방 플랫폼들이 강력한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숭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선통신 1위 사업자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커머스 미디어,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자 하는 SK텔레콤의 사업 방향성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주요 플랫폼 무료 개방 현황

△T맵 (내비게이션앱) 2016년 7월 18일 개방
△T전화(통화편의 앱) 2015년 12월 개방
△T클라우드(데이터저장 서비스) 2016년 8월 셋째주 개방 예정
△T라이프 (제휴할인 관리 앱) 2016년 4월 출시와 더불어 개방
△T펫 (반려동물 관리 앱) 2016년 4월 개방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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