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견리망의…워크아웃 조선 부품사 직원, 핵심기술 빼돌려 경쟁사 이직

설계도면 등 1만여 파일 유출

오리엔탈정공 수주·매출 타격

조선경기 악화로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회생 중이던 오리엔탈정공에서 핵심 제조 기술이 경쟁사로 유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7일 부정경쟁방지와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선박 크레인 제조업체 A사 대표 전모(60) 씨 등 임직원 6명과 법인 등을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5월 오리엔탈정공 기술연구소 연구원 3명은 자신들에게 접근한 A사 간부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건강악화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들며 퇴직한 뒤 의심을 피하려고 A사에 차례대로 입사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오리엔탈정공 기술연구소 직원 20여명이 10여년간 공들여 개발한 선박 크레인 설계도면과 각종 연구자료, 원가정보 등 경영정상화와 영업활동에 유용한 9,500여 개의 파일을 USB 등에 담아 몰래 빼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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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빼돌린 파일을 토대로 해당 기술을 적용하면 20%가량의 원가절감을 할 수 있다는 보고서 등을 만들어 A사 대표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A사는 훔친 기술력을 이용해 만든 크레인 9대를 업체 3곳에 납품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으나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오리엔탈정공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물적 분할, 원가혁신, 구조조정, 집체교육 등 피나는 노력을 한 끝에 올해 5월 채권은행 관리절차를 종결하고 이제 막 수익을 내려는 찰나에 경쟁업체에 핵심기술이 유출돼 수주와 매출액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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